김응룡 감독 희망가, "내년에 투수 5명 정도 온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22 06: 01

"내년에 투수력은 괜찮아질 것이다". 
한화 김응룡(72) 감독의 시선은 이미 내년 시즌에 향해 있다. 사실상 최하위가 확정된 가운데 일찌감치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했다. 이미 제주도 강창학야구장에 마무리훈련 캠프를 준비 중이고, 내달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보낼 선수들도 추려놓았다.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해 놓고 있는 김응룡 감독에게 든든한 보험이 있다. 바로 군제대 및 신인 투수들이다. 김 감독은 "내년에 투수가 5명 정도 들어온다. 지금 있는 투수들이 긴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진에 여유 자원이 많아지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일종의 경고다. 

김응룡 감독이 말하는 투수 5명이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 오는 안영명·윤규진·구본범·허유강 그리고 2차 1번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대졸신인 최영환 등이다. 김 감독은 "당장 내년에 1군에서 쓸만한 투수만 5명 정도 된다. 그러면 지금 1군에 있는 투수들이 자리를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영명과 윤규진은 일과를 마친 후 우송대학교에서 은퇴한 포수 신경현의 관리아래 몸 만들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당장 내년에 쓸 수 있는 수준"이라며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두 투수 모두 145km 이상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경찰청에서 군복무한 구본범과 허유강도 있다. 1군 경력이 많지 않은 두 투수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공을 던지며 경험과 기술을 쌓았다. 지난해 야인 시절 2군 경기를 자주 지켜보기도 한 김응룡 감독은 유승안 경찰청 감독으로부터 두 투수의 기량 향상에 대해 이미 전갈을 받았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졌다. 
여기에 개성고-동아대 출신 우완 최영환도 있다. 개성고 출신 김응룡 감독의 먼 후배뻘. 김 감독은 "고교 시절 최영환은 부상으로 거의 못 던졌다. 그 이후 어떻게 됐는지 몰랐는데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더라"며 "내가 눈여겨봤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난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스카우트팀에서 워낙 볼이 빠르다고 칭찬하더라"는 말로 그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의 희망가는 기존 투수들을 자극하는 의미도 없지 않다. 김 감독은 "투수들이 지금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있나. 내년에도 지금처럼 좋은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기회가 왔을 때 악착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볼-볼만 던지는 피칭으로는 맞게 되어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포함 한화는 5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투수력을 올리는 게 최우선이다. 김응룡 감독은 벌써부터 기존 전력과 들어올 전력의 경쟁을 부추기며 투수력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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