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대단한 활약이었다. '빅보이' 이대호(31)가 위기에 처한 오릭스 군단을 살렸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고베 홋토못토필드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의 타율은 3할7리(472타수 145안타)로 뛰어 올랐고 시즌 23홈런으로 리그 6위, 83타점으로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1-5로 끌려가던 3회 2사 1루에서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우측 담장을 넘어간 홈런으로 이대호의 올 시즌 23호 홈런.

이대호의 방망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4-5로 따라붙은 4회에는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6회에는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던 이대호는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 2사 1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작렬, 귀중한 타점을 더했다. 하루에만 5타점을 기록하게 된 이대호다. 이후 이대호는 대주자 시마다 다쿠야와 교체됐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9-6으로 승리를 거두고 퍼시픽리그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4회 2사 만루서) 무조건 뭔가 해야 한다는 강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역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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