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삼성 좌타 3인방, 선두 질주 이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9.22 07: 49

삼성 상승세를 이끄는 좌타 3인방의 기세가 뜨겁다. 주인공은 박한이(34), 채태인(31), 정형식(22). 이들 좌타 3총사는 고타율과 찬스에 강한 면모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다. 최근 5경기 타율 4할(20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세월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더욱 빛났다. 5연승 질주의 일등공신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17일 포항 두산전서 1점차 앞선 5회 1사 2루서 두산 두 번째 투수 오현택의 3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2루 주자 정형식은 홈인. 이날 삼성의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 타점이었다.
그리고 8회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지켰다. 2-4로 뒤진 두산의 8회초 공격. 홍성흔이 1사 1루서 우익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박한이는 홍성흔의 타구를 잡기 위해 20여 m 전력 질주한 뒤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삼성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박한이는 1루로 송구해 대주자 박건우까지 아웃시켰다.

박한이는 19일 포항 NC전서 5-5로 맞선 9회 2사 1,3루서 NC 5번째 투수 이민호의 2구째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팽팽한 접전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평소 홈런과는 다소 거리가 먼 박한이는 영양가 만점의 한 방을 터뜨리며 3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19일 잠실 두산전서 역대 두 번째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박한이는 21일 목동 넥센전서 5-5로 맞선 2사 1,2루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 공을 넥센 중견수 이택근이 뒤로 빠트리며 박한이까지 홈을 파고 들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왼쪽 어깨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채태인 또한 1군 복귀 후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1달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채태인은 1군 복귀전인 18일 포항 NC전서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4-5로 뒤진 8회 1사 2루서 김태완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NC 5번째 투수 이민호와 볼카운트 1B2S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4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2루 주자 강명구는 여유있게 홈인.
19일 잠실 두산전서 5-1로 앞선 8회 대타로 나서 잠실구장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25m 짜리 대형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째.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21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과시하며 8-6 승리에 공헌했다. 1군 복귀 직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던 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배영섭 대신 1번 중책을 맡은 정형식의 활약도 돋보인다. 최근 5경기서 4차례 멀티히트를 달성할 만큼 타격감이 절정에 이르렀다. 13일 대구 롯데전 이후 7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확실히 소화 중이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배영섭이 부진할때 정형식이 제 역할을 잘 해줬다. 조커 역할을 하는 정형식의 활약이 중요하다. 최형우(좌익수)-배영섭(중견수)-박한이(우익수)로 외야를 꾸린다고 가정했을때 정형식이 한 번씩 나가서 잘 해준다면 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정형식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타구가 뜨면 쏜살같이 달려가 걷어낸다. "수비할때 뛰어다니는 모습이 야생마를 연상케 한다"는 류중일 감독의 극찬 그대로였다. 팀내 최고의 강견답게 송구 능력 또한 일품. 한때 LG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삼성은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줠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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