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여신’의 조민수가 20회분이 넘도록 답답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주말특별기획 ‘결혼의 여신’(극본 조정선, 연출 오진석) 25회분에서는 지혜(남상미 분)가 시집살이 때문에 쓰러져 입원, 이 사실을 안 지혜의 언니 지선(조민수 분)이 분노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지선은 태욱(김지훈 분)을 보자마자 크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시집살이를 견디기 힘들어 이혼까지 요구한 지혜가 끝내 피로누적과 탈수증세로 쓰러졌지만 시집 식구들이 아무도 지혜를 돌보지 않고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분노한 것.

태욱을 향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도우미 한 명 붙여놓고 나 몰라야. 니 엄마 어디 계시냐. 그 잘난 형수 어디 있냐. 이 빌어먹을 자식이 나한테 혼날 줄 뻔히 알면서도 오죽 답답하고 갑갑했으면 나를 불렀을까. 이 세상에 너희 집 같은 데 없어”라고 부들부들 떨며 분노를 표출하는 지선의 발언은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지혜의 시어머니 정숙(윤소정 분)은 지혜가 하혈했다는 말을 듣고 곧장 지혜의 병실을 찾아가 유산된 거 아니냐며 소리를 질렀다. 지선의 존재도 알아채지 못한 채 집에서 하던 대로 지혜에게 다짜고짜 몰아 붙였다.
지혜의 시집살이를 눈앞에서 본 지선은 눈물을 보이며 크게 화를 냈다. 지선은 기가 막혀 하며 “얘 시집가서 생리도 제대로 못했다”고 반박했다.
지선은 ‘결혼의 여신’에서 정숙과 태욱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인물들 중 가장 통쾌하게 일침을 가한 유일한 캐릭터였다. 지혜가 아무리 정숙, 태욱에게 강하게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고 한들 지선의 발언만큼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지혜의 말은 그저 시월드 안에서 맴돌기만 했을 뿐이다.
그러나 지선은 그간 답답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했다. 여기에 실제를 방불케 하는 조민수의 리얼한 연기가 더해져 지선의 분노는 더욱 크게 시청자들에게 와 닿았고 이들의 짜증을 한 번에 날려줬다.
태욱 앞에서 지혜의 손을 잡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 지선. 앞으로 어떤 활약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SBS ‘결혼의 여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