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두고 펼쳐지는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가 다시 한 번 K리그 클래식 판도를 후끈달굴 예정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9라운드 경기서 울산 현대와 만난다. 지난 14일 FA컵 4강에서 제주를 물리치고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포항은 최근 잠시 주춤했던 분기를 끌어올려 리그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울산의 각오도 만만치않다.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선두 포항의 그림자가 감질나다. 이번 맞대결에서 포항을 잡고 선두를 향한 승점 확보에 나서야한다. 사실상 두 팀 모두에 있어 승점 6점짜리 경기인 셈이다.

현재 승점 52점인 포항은 두 경기 덜 치른 울산(승점 51)에 승점 1점차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로 도약한 4위 전북(승점 52)과는 골 득실 차이로 앞서있는 살얼음판 상황. 한 번의 패배가 곧 4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기이기에 포항도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변수는 울산이 포항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8월 28일 울산의 홈에서 열린 동해안 더비서 슈팅수서 한참 앞서고도 김승규의 선방쇼에 막혀 0-2로 패한 것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울산이 전력의 누수 없이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점도 '부상병동' 포항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또 하나, 포항에 결정적인 변수가 생겼다. 잔디 교체로 인한 구장 이동이다. 포항은 홈구장 스틸야드가 손상된 잔디를 교체하는 관계로 당분간 포항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여러모로 축구하기 최적의 조건이자 포항의 '스틸타카'에 알맞은 구장이었던 스틸야드에 비해, 포항종합운동장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공은 둥글고 변수는 많다. 특히 두 팀이 서로를 얕볼 수 없는 강팀들일 경우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지기는 쉽지 않다. 과연 이번 동해안 더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이며, 이날 경기서 승점을 빼앗아 선두를 향해 달려갈 팀은 어디인지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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