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관계 청산' 삼성의 9월 화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9.22 10: 30

천적 관계는 스포츠의 묘미다. 야구, 배구, 축구, 배구 등 종목을 불문하고 천적은 항상 있기 마련. 하지만 영원한 승자는 없다. 특정 투수들에 발목 잡혔던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들어 지긋지긋한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있다. 노성호(NC), 유희관(두산), 브랜든 나이트(넥센)가 대표적인 사례.
삼성은 4월 5일 대구 NC전서 노성호를 1이닝 5실점으로 격파하며 1군 무대의 높은 벽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달 16일 마산 경기(8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와 28일 대구 경기(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서는 노성호에 완벽히 봉쇄당해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일부 선수들도 "정말 까다로운 구위"라고 혀를 내둘렀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고 했던가. 삼성은 18일 포항 경기에서 노성호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 삼성은 이날 NC를 8-5로 꺾고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두 번째 제거 상대는 두산 유희관. 올 시즌 삼성전에 4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81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유희관은 19일 잠실 삼성전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0-1로 뒤진 6회 2사 만루서 박석민이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게 결정적이었다.
21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브랜든 나이트까지 무너뜨렸다. 나이트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삼성은 막강 화력을 앞세워 나이트 공략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0으로 천적 관계를 형성했던 나이트는 첫 패를 떠안으며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은 상대는 크리스 세든(SK)과 쉐인 유먼(롯데). 세든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 유먼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5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은 SK, 롯데와 3경기씩 남아 있다. 세든과 유먼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도 천적 관계를 청산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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