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이지만 수장인 김진욱 감독은 매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올 시즌 상위권 다툼의 치열함을 대변하는 일이기도 하다.
두산은 21일 현재 67승51패3무(승률 .568)로 4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포스트시즌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느냐가 달린 고지싸움은 아직 한창이다. 현재 두산과 3위 넥센과의 승차는 반경기차, 1위 삼성과도 3경기차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형국이다.
4위를 기록 중인 두산으로서는 막판 스퍼트를 통해 순위 상승의 욕심을 내볼 법도 하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현재 정재훈 이종욱 등이 빠져 있다. 다 쏟아 붓기가 어렵다”라면서 “주축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현재 가진 전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급하게 달리다 일을 그르치는 것보다는 좀 더 멀리 내다보며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사다.

김 감독은 “만약 정재훈이나 이종욱 같이 지금 팀에서 관리하는 선수들이 좋아진다고 하면 순위 싸움이 걸린 정규시즌 막판 경기에는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구상을 넌지시 드러내면서도 “지금 미리 생각해서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최근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탓에 불펜 부하를 염려했다. 두산은 전날(21일) 잠실 KIA전에서는 선발 핸킨스가 4⅓이닝 만에 물러났다. 20일 잠실 LG전에서도 복귀전을 가진 니퍼트가 안배 차원에서 5이닝 만을 던졌다. 두 경기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불펜 요원들이 줄줄이 나서야 했다.
김 감독은 “없는 불펜을 가지고 (위기를) 넘어는 왔는데 오늘 내일 경기의 걱정이 태산이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두산은 22일 잠실 KIA전에 이재우가 선발 등판하는데 제한적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이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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