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 보인 추신수 빈자리, 언제까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2 16: 14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이 어렴풋이 생각나는 한 판이었다. 어쩌면 이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손가락 부상을 바라보는 신시내티 관계자들의 시선일지도 모른다.
추신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졌다. 추신수는 5-5로 맞선 9회 2사 1,3루에서 투수 글러브를 맞고 튀는 땅볼 때 1루로 향해 몸을 날렸다. 투지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었다. 그러나 아무 실리도 챙기지 못했다. 1루에서 살지도 못했고 오히려 슬라이딩 과정에서 엄지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추신수는 이후 공수교대에서 교체됐다.
추신수 스스로도 자책하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베이커 감독의 심기도 편하지는 않다.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 스스로 그 플레이(헤드퍼스트 슬라이딩)가 영리하지 못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나는 선수들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특히 1루에서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싫어한다. 사실 그것이 더 느리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베이커 감독의 아쉬움은 22일 경기가 끝난 뒤 더 짙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가 경기에 뛸 수 없다는 것이 확정되자 이날 선발 라인업을 수정해야 했다. 추신수 대신 데릭 로빈슨(26)을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내보냈다. 추신수의 대역을 로빈슨에게 맡긴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로빈슨은 4타수 무안타, 그리고 2개의 삼진에 그쳤다. 상대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 중 하나인 피츠버그였기에 더 아쉬웠다.
4타수 무안타 2삼진의 성적은 추신수도 기록하는 일이다. 로빈슨에게 팀 패배를 전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리드오프로서의 임무 수행은 다소간 아쉬웠다. 로빈슨의 올 시즌 출루율은 22일까지 3할9리다. 추신수와는 1할 이상이 차이가 난다. 안타를 치지 못해도 볼넷으로 살아나가곤 했던 추신수의 빈자리가 커 보였다. 또 로빈슨은 이날 4번의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5구 이상 승부가 없었다.
로빈슨은 올 시즌이 메이저리그 첫 해다. 당연히 그에게 추신수의 몫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 문제는 앞으로다. 다행히 추신수의 부상이 크지 않아 조만간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이지만 적어도 23일 경기에는 추신수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할 신시내티다. 베이커 감독은 로빈슨과 빌리 해밀턴의 동시 기용을 시사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중압감이 넘치는 이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 큰 문제는 손가락 부상이 추신수의 타격감에도 영향을 미칠 경우다. 이 경우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있는 팀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신시내티로서는 추신수가 하루 빨리 이 부상을 털어내고 정상적으로 복귀하길 기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상의 아쉬움이 진해지는 가운데 추신수의 팀 내 입지를 간접적으로 재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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