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를 벗어나기에는, 그리고 잠실 약세를 벗어나기에는 공에 힘이 없었던 것일까. KIA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8)이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소사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동안 안타 7개(피홈런 1개)를 맞으며 6실점(5자책점), 시즌 1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7개의 피안타 중 절반 이상인 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결국 1회부터 매 이닝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9승째를 따낸 뒤 3경기째 승수 쌓기 실패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91, 잠실에서는 4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7.85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소사였다. 이날도 이런 약세는 이어졌다. 1회부터 출발이 좋지 않았다. 1사 후 임재철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소사는 민병헌의 중전 적시타 때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민병헌의 2루 도루 시도 때 실책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낸 소사는 오재일의 1루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2회에는 1사 후 허경민에게 프로 데뷔 첫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149㎞의 직구가 높게 몰리며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고난은 3회에도 계속됐다. 1사 후 임재철에게 우익수 뒤 3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오재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결국 소사는 4회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양의지에게 볼넷, 김재호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소사는 정수빈의 2루 땅볼로 2사 1,3루가 됐고 이후 임재철 타석에서 정수빈이 발로 2루를 훔치며 2사 2,3루에 몰렸다. KIA 벤치는 69개의 공을 던진 소사를 마운드서 내리고 유동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유동훈이 임재철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소사의 자책점은 6점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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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