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점을 뽑아냈다. 흔히 중심타선의 폭발이 없다면 어려운 득점이다. 그러나 두산은 상·하위 타선의 고른 폭발로 손쉽게 득점을 쌓아갔다. 공격과 주루에서 야수들의 고른 활약을 펼친 두산이 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 장단 12안타를 때린 타선의 활발한 득점 사냥을 바탕으로 11-3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거둔 두산은 여전히 호시탐탐 선두권을 위협하는 위치에 자리했다.
선발 이재우가 5이닝 동안 2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의 기틀을 만든 것도 승인이었지만 역시 잠실벌을 화려하게 수놓은 두산 타자들의 날카로운 방망이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말 그대로 곳곳이 지뢰밭이었다. 최근 급격하게 힘이 빠진 KIA는 이런 두산의 지뢰밭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초반부터 끌려 다녔다.

사실 이날 대량득점을 만들어야 할 중심타선의 활약상은 그리 빼어나지 않았다. 3번 민병헌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뒤 왼쪽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선수보호차원에서 빠졌다. 4번 오재일은 4타수 1안타 2타점, 5번 홍성흔은 2타수 무안타였다. 그러나 역시 두산의 선수층은 풍부했다. 상위타선, 혹은 하위타선에서 기회를 만들고 직접 해결하는 면모를 과시하면서 KIA 마운드를 KO시켰다.
선두 정수빈이 다소 부진했지만 2번 임재철이 새로운 리드오프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경기였다. 1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선취점의 포문을 열었고 3회에도 1사 후 우익수 방면 3루타로 역시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4회에는 2사 2,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해결사 몫까지 톡톡히 했다.
하위타선에서는 대포로 뒤를 받쳤다. 2-0으로 앞선 2회 1사에서는 허경민이 프로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마운드의 KIA 선발 소사의 어깨에 힘을 빠지게 했다. 8-2로 앞선 7회 2사 1,2루에서는 김재호가 2009년 이후 첫 아치를 3점 홈런으로 장식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4안타를 친 김재호의 5타점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타점이다.
두산은 전날(21일)에도 이원석의 4타점 맹활약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날도 고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선에 있어서는 어느 팀에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단단한 전력을 과시했다. 리드오프 이종욱, 중심타자 김현수를 내지 않아도 강한 두산의 타선은 향후 순위 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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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