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우등생' SK-롯데, 동반탈락 눈앞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23 06: 02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팀 SK 와이번스, 그리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팀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전성기, 상위권에서 가장 늦게까지 야구를 하던 두 팀은 이제 동반 포스트시즌 탈락을 눈앞에 두게 됐다.
팀당 10경기 안팎으로 남겨놓은 2013 프로야구도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LG는 22일 창원 NC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가장 먼저 4강을 확정지은 팀이 됐다. 2002년 이후 무려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가게 된 LG다. 선두 삼성 역시 남은 10경기에서 단 1승이면 최소 4강을 결정짓게 된다.
이미 4위권 팀들은 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다. 4위 두산과 5위 SK의 격차는 7.5경기, 이제 10경기 안팎을 남겨둔 점을 감안하면 SK와 롯데의 가을야구는 산술적 가능성만 남아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가을야구 단골손님이던 SK와 롯데의 올해 가을 무대는 전장이 아니라 마무리훈련을 위한 홈 그라운드일 가능성이 높다.

SK와 롯데는 현재 프로야구에서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1,2위를 기록중인 팀이다. 작년까지 SK는 6년 연속, 롯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올해 4강이 유력한 팀 가운데 삼성은 2009년 탈락을 맛봤었고, LG는 11년만의 진출, 넥센은 창단 첫 진출, 두산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진출이다.
나란히 쓸쓸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 SK와 롯데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치열하게 싸웠다. 2011년은 롯데가 정규시즌 2위로 기다리고 있었고, 2012년은 SK가 롯데를 맞이했지만 결과는 모두 5차전 끝에 SK의 승리로 돌아갔다. 롯데는 2012년 간만에 포스트시즌 라운드 통과라는 성과만을 남겼고 SK는 초유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는 모두 지나간 이야기가 됐다.
SK의 부진은 예상밖의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SK를 우승후보는 아니더라도 4강 후보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WBC 멤버인 윤희상과 박희수가 시즌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고, 정우람의 군입대 공백도 메우지 못했다. 크리스 세든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투수를 얻고도 SK는 투타 밸런스 붕괴로 전반기를 승률 4할6푼6리로 마감했다. 후반기 숨가쁘게 질주했지만 이미 경쟁자들은 너무 멀리 달아난 후였다.
롯데는 결과적으로 홍성흔-김주찬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FA 협상 당시 롯데는 시장논리로 이들과의 협상 전략을 짰지만 모두 간발의 차이로 경쟁팀에 빼앗기고 말았다. 만약 롯데가 올해도 4강 진출에 성공했다면 구단이 이들을 잡지 않은 게 옳은 선택이었겠지만, 올 시즌 롯데는 톱타자-테이블세터 부재로 시즌 내내 고전했다. 결과론이 지배하는 프로야구에서 핵심선수 유출은 롯데에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왔다.
화무십일홍, 최근 5~6년동안 전성기를 누렸던 SK와 롯데는 올 한해 포스트시즌을 쉬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쩌면 이들은 작년보다 더 바쁜 한 해를 보내야 할 지도 모른다. 선수들은 부족했던 부분을 훈련으로 메워야 하고, 구단은 올 시즌 후 열릴 FA 시장과 2차 드래프트 준비에 몰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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