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공은 인정해야겠지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KIA가 여러 부분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8)의 거취 문제도 또 하나의 고민으로 떠올랐다.
소사는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안타 7개(피홈런 1개)를 맞으며 6실점(5자책점)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내주며 고전했다. 두산 타자들의 물 오른 방망이를 제어하지 못하며 초반 기선을 완전히 내줬다. 결국 시즌 10승 대신 시즌 9패째를 안았다. 연패를 끊을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셈이다.
KIA의 힘겨운 상황과 함께 거취 문제도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무대를 밟은 소사는 23경기에서 9승8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빠른 직구 등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구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간이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한국무대에 적응된 올해에는 더 뛰어난 활약이 기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소사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5.48로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27경기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절반에 못 미치는 10차례뿐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26명의 선수 중 최하위의 평균자책점이다. 직구 구속은 여전히 수준급이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하다는 단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경기력의 기복으로 이어진다. 6이닝 이상을 막아줄 수 있는 선수지만 이닝별로 기복이 크다.
22일 경기도 그런 경향이 드러났다. 이날 소사의 직구 구속은 최고 156㎞, 최저 구속도 147㎞로 여전히 빨랐다. 그러나 제구가 높게 형성되며 두산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비교적 제구가 잘 된 공도 두산 타자들이 타이밍을 잘 맞히는 모습이었다. 결국 7개의 피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홈런 하나를 포함해 4개나 됐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막판임을 감안해도 공 자체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다음 시즌을 내다보고 있는 KIA로서도 소사의 거취는 고민이다. KIA는 지난해 뛰었던 소사와 앤서니 르루와의 재계약을 결정해 겨울에는 외국인 선수를 놓고 큰 고민이 없었다. 그러나 시즌 중반 앤서니의 퇴출을 결정하면서 외국인 담당 부서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소사도 시즌 막판 뚜렷한 한계를 보여줌에 따라 내년에는 KIA의 외국인 면면이 크게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총체적 난국에 시달리고 있는 KIA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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