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어디가',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맞네요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9.23 07: 15

'아빠어디가'의 아이들과 그들의 절친이 어른들에게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가득 제공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에서는 김성주,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 다섯 아빠와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동행해 경북 봉화군 소천면에 위치한 시골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절친특집이 그려졌다.
다양한 장비들을 미리부터 준비하며 '로빈슨 기윤'으로 불렸던 민국의 친구,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방송내내 눈길을 끌었던 성준보다 한층 더 침착함을 더한 성준의 친구 명준, 준수의 친구이자 배우 최승경-임채원 부부의 독자인 준영, 윤후의 마음을 설레게한 미모의 여자친구 지원, 송지아와 호흡이 절로 맞는 미서 등은 그 존재만으로 보는 이를 훈훈하게 했다.

아이들은 솔직했다. 기윤은 어머니가 건넨 김밥에 대해 "만든게 아니라 사온 것"이라고 폭로했고, "엄마가 날 데려다줄 때 어떤 옷을 입을지 밤새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카메라가 익숙지 않고 마이크를 차는 게 처음이라고 어색해하기도 했다.
기윤 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카메라의 등장에 처음엔 다소 불편해하는듯 싶다가도 어느덧 시종 꾸밈 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기쁘면 웃었고, 싫으면 화를 냈고, 그리고는 또 금새 사과하며 화해했다. 처음 대면하는 또래의 친구들은 서로를 보는 순간 친해져 함께 어울렸고, 배려하는 모습도 내비쳤다.
아이들은 저녁 식사를 위해 직접 닭을 쫓고, 채소를 수확했다. 그리고 아버지들이 손수 만든 요리를 난생 처음보는 식판에 담아 시식했다. 불편한 기색도 힘든 모습도 전혀 없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드러내면서 말이다.
이는 어른들에게서는 오히려 볼 수 없는 모습들이었다.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게 하는 순간이었다. 언젠가부터 새로운 사람을 대면하는 것에 어색해하고, 이해관계부터 따지고 드는 모습 없이 순수하게 친구의 친구에게도 마음을 활짝 열고 받아들이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참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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