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끝까지 간다".
2007~2012년 프로야구 사상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 그러나 이제 과거의 영광이 되고 있다. 22일 현재 SK는 59승57패2무 승률 5할9리로 5위에 머물러 있다. 4위 두산과 승차가 7.5경기로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SK로서는 낯선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SK는 여전히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그대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22일 대전 한화전은 SK의 의지가 어떠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3-2로 리드한 8회부터 마무리투수 박희수를 조기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이겼다. 박희수의 시즌 첫 2이닝 세이브.

이만수(55) SK 감독의 지침이 바로 '끝까지 간다'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서도 우리는 끝까지 간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팬이 한 명이 오더라도 그 사람을 위해 베스트 멤버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프로는 순위에 관계없이 언제나 전력으로 승부해야 하다. 아파서 빠지는 선수가 있어도 그냥 빠지는 건 없다. 무조건 베스트 멤버"라고 강조했다.
보통 이 시기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어지는 팀들은 주전선수들을 빼고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며 내년 시즌을 도모한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프로야구 아닌가. 4강에서 멀어진다고 해서 주전을 빼는 건 아닌 것 같다. 주전 선수들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 내년 시즌 준비는 시즌이 끝난 뒤 해도 충분하다.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지론은 메이저리그 코치 시절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 막판에도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운다. 꼴찌팀이 1위팀을 잡는 모습도 자주 있다. 포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게 바로 야구의 매력이다. 우리나라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텅빈 관중석에서 플레이하면 흥이 나지 않는다"고 팬 퍼스트를 강조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예외가 있다면 김광현이다. 어깨 부상도 있었던 만큼 무리시키지 않겠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를 것"이라며 "하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시즌 한 경기에는 선발로 나갈 것이다. 광현이는 상징적인 선수다. 마지막 경기 선택은 본인에게 맡기겠다"는 말로 김광현의 시즌 마지막 등판도 예고했다.
SK는 이제 잔여 1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특히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24~26일 문학구장에서 홈 3연전을 갖는다. 이 감독은 "삼성전도 마찬가지다. 끝까지 전력으로 승부한다"고 강조했다. 4강을 떠나 SK의 베스트 멤버 완주 의지가 1위 싸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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