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아니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KIA의 8위 추락 가능성이다. 모두가 ‘설마’라고 했던 일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 일로 변했다. 이제 한 경기만 삐끗해도 이 불명예는 이뤄질 수 있다.
KIA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헨리 소사가 3⅔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진 끝에 결국 3-11의 대패를 당했다. 두산의 물오른 방망이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고 타선도 전반적으로 힘이 빠진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5연패에 빠진 KIA다. 그나마 시즌 막판을 기대 속에서 마감했던 지난해만도 못한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그 와중에 7위 자리도 위태해졌다. 48승68패2무(.414)를 기록하고 있는 KIA는 8위 NC(48승69패4무)와의 승차가 반경기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경기 결과에 따라 7위와 8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22일 경기에서 NC가 LG에 승리를 거뒀다면 순위표가 또 한 번 바뀔 뻔했다. 사실 KIA가 자초한 일이다. NC의 승률은 꾸준히 4할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는데 KIA의 승률이 어느새 여기까지 떨어졌다.

6월 중순까지 5할대 중반 승률을 기록했던 KIA는 3달 만에 1할5푼 가까이의 승률을 까먹었다. 8월 13일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7위로 추락한 뒤 한 번도 그 이상의 순위를 기록해보지 못했다. 여기에 승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9월 1일 KIA의 승률은 4할4푼4리였는데 한 달도 지나지 않아 3푼이 떨어졌다. “KIA의 후반기는 역대 최악 중 하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7위냐, 8위냐의 이야기는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신생구단 NC에도 뒤처진다는 것은 KIA를 비롯한 나머지 8개 구단에는 큰 불명예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NC보다 못한 성적을 낸다는 것은 구단 운영 전반의 후폭풍이 클 수도 있다"라고 지적한다.
결국 최소한의 자존심을 위해 뛸 필요가 있는 KIA다. KIA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이후 힘이 완전히 빠진 양상이다. 전력도 완벽하지 않고 분위기도 처져 있다. 하지만 이렇게 힘 빠진 시즌 막판을 보내는 것은 다음 시즌을 바라볼 때 좋은 것이 별로 없다. KIA가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과 불명예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시즌 막판 화두를 잡을 수 있을까. KIA는 24일 광주로 자리를 옮겨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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