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아반떼 디젤’, 어떤 경쟁력을 찾으시나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9.23 09: 40

‘아반떼’가 쌍둥이 동생을 얻었다. 그런데 심장이 달라 이란성이다. 종전의 가솔린 엔진 대신 디젤 엔진으로 심장을 앉힌 ‘더 뉴 아반떼 디젤’이 출시 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 뉴 아반떼 디젤’은 1600cc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수동 변속기 기준 18.5km/l, 자동 변속기 기준 16.2km/l의 효율적인 연비를 갖췄으며 최고 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kg•m의 동력성능을 보인다.
1990년 1세대 모델이 출시 된 이래 지난 7월까지 전세계에서 877만 대가 판매 된 ‘아반떼’는 지난 20여 년 동안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첫 차’로 사랑 받아왔다. 뛰어난 연료 효율 덕에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는 ‘디젤’ 모델을 지난 8월 13일 출시함에 따라 운전자들은 ‘첫 차’에 대한 선택을 더 폭 넓게 누릴 수 있게 됐다.

▲불과 20mm, 확연히 더 커진 느낌
‘더 뉴 아반떼’는 2010년 출시 된 5세대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그런데 한 눈에 보기에 확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뭘까? 그 답은 20mm에 있었다.
‘더 뉴 아반떼’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20mm 길어져 4550mm가 됐다. 불과 2cm에 불과하지만 첫 시선에서 느껴지는 차이는 컸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유려한 역동성)’를 적용한 ‘쏘나타’(4820mm)나 ‘그랜저’(4910mm)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개선 됐다. 더불어 꽤나 넉넉해진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디젤 엔진, 경제성이냐 역동성이냐?
디젤 엔진 차량을 선호하는 이들이 첫손 꼽는 매력은 역시 ‘역동성’이다. 유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섬세함보다는 파워풀한 엔진이 뿜어내는 역동성이 디젤에 집착하게 하는 ‘마성’이다.
그런데 ‘더 뉴 아반떼 디젤’의 ‘디젤’에 대한 해석은 약간 모호하다. 역동성보다는 ‘경제성’에 더 초점을 맞춘 인상이 짙다. 묵직하게 출발하는 건 디젤 차량의 특성이라고 하더라도 임자 만난 듯 신이 나야 할 언덕길에서도 “유아독존”을 부르짖지는 않는다.
대신 ‘경제성’에는 상당히 신경을 썼다. 에코모드로 운전을 하면 평균 연비를 나타내는 계기가 눈에 띄게 올라간다.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을 잇는 제2자유로 22km를 에코모드로 정속주행을 했더니 평균 연비를 보여주는 계기판이 22.2km를 기록했다. 기름 1리터로 제2자유로 전 구간을 달린 셈이다. 다만 에코모드로 언덕길을 올라갈 때는 미리 탄력을 충분히 받아두는 것이 필수다.
차량이 정지 신호를 받아 완전히 정차하면 저절로 엔진이 꺼지는 ‘ISG(Idle Stop & Go) 시스템’은 신호대기시 공회전을 막아 연료 소비를 줄여준다. ISG 시스템이 작동하는 순간, 계기판에는 정차 시간이 초/분 단위로 표시 돼 잔잔한 재미를 준다.
▲뛰어난 정숙성, 디젤 엔진 선입관 잊어라
디젤 엔진의 역동성이 강점이라면 요란한 엔진음은 그 반대급부다. ‘더 뉴 아반떼 디젤’에서 적어도 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디젤 세단이 시끄럽다는 편견은 유럽 수입차들을 통해 일찌감치 떨쳐버린 그대로다.
오히려 급가속 할 때, 심장을 울리는 디젤 특유의 고동음까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쉬움이다. 심장을 자극하는 기분 좋은 소음, 즉 ‘소리 디자인’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올만하다. 
▲직관적인, 매우 직관적인 센터페시아
온갖 조작버튼이 모여있는 센터페시아는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오디오 시스템 조작 버튼과 에어 컨트롤러 버튼이 큼지막하게 아래 위로 돌출 돼 있어 오른 손 동선과 효율적으로 어우러진다. 상대적으로 비상등 버튼이 안으로 들어가 보여 평상시 위치를 눈으로 확인해 둘 필요가 있겠다.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그래픽을 구현하는 고화질 OLED 디스플레이는 IT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느끼게 한다. 운전석 시트 안쪽에서 시트 온도를 순식간에 낮춰주는 쿨링 시스템은 여름 운전자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아이템이다.
▲가격 경쟁력 있기도, 없기도
‘더 뉴 아반떼 디젤’의 가격은 트림별로 ‘스타일’이 1745만 원, ‘스마트’가 1934만 원, ‘모던’이 2090만 원이다. 가솔린 모델은 1545만 원부터 1990만 원까지 가격대가 형성 돼 있어 200만 원 가량 비싸다.
최상위 트림이기는 하지만 ‘모던’이 2000만 원을 넘었다는 것은 ‘생애 첫 차’로 디젤 세단을 선택하려는 이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듯하다. 비슷한 배기량의 폭스바겐 골프 1.6TDI가 2990만 원인 것과 단순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기는 하지만 같은 2000만 원대로 포장 되기에는 성능 격차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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