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0.91’ 윤명준, 없었으면 어쩔 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9.23 10: 30

전반기 부진과 함께 중징계까지 받았던 유망주. 그를 시즌 중 품지 않고 확대 엔트리 때나 올렸더라면 지금 어땠을까. 전반기 아쉬움을 사던 그는 현재 팀의 임시 마무리로 뒷문을 지키며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 2년차 우완 윤명준(24)은 시즌 막판 두산의 구세주 그 자체다.
광주 동성고-고려대를 거쳐 지난해 1라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윤명준은 사실상 1군 첫 해인 올 시즌 31경기 3승1패4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3.09로 부진했던 윤명준의 후반기 성적은 20경기 3승4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0.91. 말 그대로 특급 계투로 변모했다.
특히 현재 윤명준이 팀의 임시 마무리로 연속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올 시즌 두산은 붙박이 마무리 부재 현상으로 인해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 지금은 경기력이 회복되었으나 시즌 전 낙점했던 마무리 홍상삼이 지난해 말 발 골절상 여파로 인한 훈련량 부족 등으로 인해 본연의 구위와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다.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베테랑 정재훈은 갑작스러운 슬럼프로 인해 지난 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 뒷문 공백을 메우고 있는 투수가 다름 아닌 윤명준. 최근 들어 140km대 중반대로 직구 구속이 상승 중이며 슬라이더와 커브의 장점을 모두 갖춘 주무기 슬러브의 움직임도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담력을 갖춘 투수인 만큼 승부처에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으며 확실한 승리 계투로 자리를 잡았다.
사실 윤명준은 자칫 시즌 막판에야 1군 무대를 다시 밟을 수도 있었다. 지난 5월 21일 잠실 넥센전서는 두 개의 몸에 맞는 볼로 벤치클리어링의 발단이 된 동시에 퇴장을 당하며 혹독한 시련을 치렀다. 팀이 4-12로 뒤진 5회초 유한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경고를 받은 뒤 김민성을 다시 맞혀 퇴장당했다. 김민성에게 던진 공은 어깨 부위를 맞추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퇴장이 당연했던 징계였다.
직전 강정호의 3루 도루와 연관지어 보복성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는 것이 얽히며 벌금 200만원과 1군 8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1군 엔트리에 포함된 상태에서 8경기 출장 정지는 물론 2군에서도 8경기를 뛰지 못한다는 규약으로 인해 실상 16경기 출장 정지와 다름없었다. 당시 두산은 전체적인 투수난으로 인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치던 시기. 그러나 두산은 윤명준이 후반기서 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1군 8경기를 치르는 동안 윤명준을 엔트리에 넣고 징계 기간을 버텼다.
징계가 끝난 후 다시 2군 엔트리에 포함된 윤명준은 징계가 끝나고 6월30일 경찰청과의 경기서 선발 6이닝 무실점으로 구위와 제구를 가다듬은 뒤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윤명준은 현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 자리 부담을 안고 시즌 중 레이스를 치렀던 두산의 고육책은 윤명준의 현재 활약상 덕분에 성공한 전략이 되었다.
단순히 가능성만 비추는 것이 아니다. 윤명준은 현재 정재훈이 없는 가운데 그 공백을 확실하게 메우며 팀 승리를 지키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윤명준의 두각은 두산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윤명준은 단언컨대 두산의 최고 승리 카드 중 한 명이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