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류현진-잰슨,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23 15: 27

동갑내기 류현진과 잰슨은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은 왼손 투수이지만 사실 오른손잡이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격도 우타석에서 한다. 미국에서도 처음 류현진이 등장한 후 좌투우타로 평소 생활을 오른손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다저스에는 류현진 같은 투수가 한 명 더 있었다. 바로 동갑내기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26)이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LA타임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잰슨의 이야기를 전하며 사실은 오른손으로 던지는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왼손으로 던지는 오른손잡이 류현진과는 반대 케이스인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잰슨은 왼손잡이로 태어났다. 우완 투수이지만 나머지 모든 생활은 왼손으로 한다. 투구는 그가 오른손으로 하는 유일한 것이다. 어렸을 때 왼손으로 던졌지만 상황이 그에게 변화를 강요했다. 오른손으로 던지는 걸 연습한 잰슨은 포수를 거쳐 투수가 되기에 이르렀다. 타격은 좌우 타석을 넘나드는 스위치히터.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의 잰슨은 "어릴 적 오른손용 글러브를 사용했다. 오른손에 끼우려다 보니 형제들과 자주 싸웠고, 결국 오른손으로만 던지는 수밖에 없었다" 돌아봤다. 왼손용 글러브가 구하기 어려운 환경 탓에 결국 우완 투수가 된 잰슨은 여전히 왼손으로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오른손처럼 90마일대 중반의 강속구는 뿌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LA타임스는 '다저스에 잰슨 같은 투수는 그만 있는 게 아니다'며 '선발투수 류현진도 모든 생활을 오른손으로 하지만 유일하게 마운드에서 다르다. 야구를 시작한 10살 때부터 아버지가 일부러 왼손용 글러브를 사줘 왼손으로 던지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왼손잡이에게 유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오른손잡이라도 왼손으로 바꾸려는 경우가 있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이 사실이 화제가 되자 류현진은 "아버지가 주신 왼손용 글러브로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왜 그렇게 하셨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마 야구에서 왼손이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A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류현진 통역을 맡고 있는 다저스 직원 마틴 김은 "류현진과 잰슨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두 투수는 국적도 보직도 다르지만, 각각 선발과 마무리로 다저스의 지구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한편 6월 중순부터 마무리를 맡고 있는 잰슨은 올해 73경기 4승3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25세이브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기록. 74⅔이닝 동안 탈삼진 107개로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과 함께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중에서는 최다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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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잰슨.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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