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이 네덜란드 무대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박지성(32, PSV 아인트호벤)의 대표팀 복귀 여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13일 박주영(28) 기성용(24) 등을 관찰하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홍명보 감독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박주영과 기성용이었다. 홍명보호는 출범 후 6경기를 치렀지만 최전방 공격수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국내파에 이어 지동원, 구자철 등이 시험무대에 올랐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기성용이 빠진 허리진도 한계를 절감했다.

홍 감독은 입국 후 기자들과 인터뷰서 "2~3경기를 못 나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시간 벤치에 앉아있는 것은 문제가 된다. 우리는 2~3일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각자 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원칙이라는 것이 상황마다 바뀌라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박주영의 제외를 시사했다.
그는 이어 최근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과 SNS 불화설로 도마 위에 올랐던 기성용에 대해서는 "이적 후 2경기를 치렀다. 컨디션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상태"라며 "선덜랜드 감독도 경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브라질전 호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최근 사그라들었던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내가 감독이 된 이후에 본인과 가족이 '대표팀 복귀는 아직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앞으로 어느 정도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본인의 의사도 존중해야 한다. 욕심?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지성은 올 여름 퀸스 파크 레인저스를 떠나 친정팀인 아인트호벤의 품에 안겼다. 신의 한 수였다. 23일 아약스전서 1골 1도움을 올리는 등 부활의 날개를 제대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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