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추석특집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송포유'가 '일진 미화 방송'이라는 논란에 더해 가수 이승철의 소위 거짓말 논란이 불거져 몸살을 앓고 있다.
이승철은 23일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이용했던 자신의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 이승철의 트위터는 그가 팔로우를 수락한 사람만 볼 수 있는 상태다.
지난 21, 22일 양일간 방송된 '송포유'에서 그는 "학교다닐 때 놀았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전과가 딱 9범이었다. 대마초를 피워 감옥에도 다녀왔다.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 가수 중 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른바 '충격 고백'이었던 것.

하지만 방송 이후 트위터에 "'송포유'를 처음 맡았을 때 방황하는 아이들을 음악으로 새 희망을 주고자 맡았다. 실제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온다"라며 "아이들에 다가가고자 전과 9범이란 선의의 거짓말을 한 거다. 어떻게 고등학생이 전과 9범이 되냐. 끝까지 방송을 다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라고 이 같은 발언을 해명했다.
그러나 이승철의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항의글이 빗발쳤고, 그로 인해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불거진 상태다. 이에 대해 이승철 측 관계자는 "거짓말이 아니라, 애들 눈높이에 맞춰 재밌게 얘기하려던 거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이승철의 발언이 아닌, 제작진이 주의하고 고려해야 될 부분을 놓친 편집의 문제라는 지적도 크다.
'송포유'는 이에 앞서 소위 '일진 미화 방송'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았다. 문제아 학생들을 교화시키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은 가해자를 위한 방송이라는, 주변과의 위화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상당해 파장을 일으켰다. '착한 예능'을 표방했지만 '누구를 위한 치유냐'라는 기본 명제에서부터 딜레마에 빠졌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한편 '송포유'는 이승철, 엄정화가 각각 성지고등학교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학생들의 마스터가 돼 꿈과 목표 없이 좌절한 학생들과 함께 합창단을 만들어 폴란드 국제합창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그린 3부작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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