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의 4연승을 저지하며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승률 2모 차로 5위에 올라섰다.
롯데는 2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장단 16안타로 파괴력을 과시, 10-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8승4무56패(23일 현재)를 기록하며 승률 5할8리8모(0.5088)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SK(59승2무57패, 승률 5할8리6모 0.5086)를 승률 2모 차로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반면 두산은 1회 홍성흔의 주루사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데 이어 잘 던지던 노경은이 4회 갑작스레 무너지며 좌완 선발 유희관을 계투로 투입하는 고육책 속 완패했다. 4위 두산의 시즌 전적은 68승3무52패. 3위 넥센과는 한 경기 차, 선두 삼성과는 세 경기 반 차로 멀어졌다.

선취점 주인공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말 이종욱의 투수 강습안타와 2루 도루, 임재철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김현수의 좌전 안타로 1-0 선취점을 올렸다. 오재일의 좌익수 뜬공 후 홍성흔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허경민의 1타점 좌중간 안타로 2-0을 만든 채 첫 회 공격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2루를 오버런한 주자 홍성흔이 2루 귀루에 실패하며 아웃되어 추가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추가 1득점 실패 그 이상의 여파로 다가왔다.
4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손아섭의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첫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종윤의 2루 땅볼 때 손아섭의 진루로 1사 3루를 맞은 롯데는 전준우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1-2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장성호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가 된 순간. 뒤를 이은 황재균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좌중간 3루타를 때려냈다. 롯데가 3-2로 경기를 뒤집은 순간이다.
용덕한의 스트레이트 볼넷에 이은 신본기의 중전 안타로 롯데는 4-2 추가점을 올렸다. 그러자 두산은 선발 노경은을 내리고 좌완 선발 요원 유희관을 계투로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유희관도 이승화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정훈에게 1타점 좌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의 5-2 리드였다.
6회말 2사 후 두산은 이원석의 좌월 솔로포로 3-5로 추격한 뒤 허경민의 볼넷과 2루 도루로 2사 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재훈이 바뀐 투수 정대현에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두산의 허탈함 뒤로 롯데는 7회초 정훈의 중전 안타에 이은 손아섭의 좌중간 1타점 2루타로 6-3 한 점을 더 달아난 뒤 전준우의 1타점 중전 안타로 7-3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롯데는 황재균의 1타점 중전 안타와 신본기의 2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로 10-3 확실히 승세를 굳혔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탈삼진 4개, 사사구 4개) 3실점으로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2011년 13승에 이어 2년 만의 시즌 10승에 성공했다. 리딩히터 손아섭은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3할4푼5리로 끌어올리며 생애 첫 타격왕좌를 향해 다가섰다.
반면 두산 선발 노경은은 3⅓이닝 7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5실점으로 시즌 9패(10승)째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두산은 1회 홍성흔의 오버런 횡사로 인해 3점 째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고 좌완 선발 유희관의 계투 투입마저 추가 실점으로 인해 결국 빛을 못 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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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