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한 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채태인(31)이 천금같은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채태인은 23일 대구 한화전서 0-1로 뒤진 4회 2사 1루서 한화 선발 송창현의 2구째 슬라이더(121km)를 받아쳐 125m 짜리 중월 투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11호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채태인의 1군 복귀에 대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왼쪽 어깨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채태인은 1군 복귀 후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른 채태인은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2안타 2타점으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채태인은 경기 후 "상대 선발 투수가 공을 치기 어려웠는데 어쩌다가 가운데로 몰려 홈런을 치게 됐다. 맞는 순간 잡힐 줄 알았는데 홈런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군에서 130km대 공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복귀 첫 경기 첫 타석에서 빗맞은 안타가 나온 뒤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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