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소리가 유쾌 상쾌 통쾌한 직설화법으로 ‘힐링캠프’를 휘어잡았다.
문소리는 23일 방송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의 추녀특집 2탄에 출연, 자신의 인생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치명적 매력을 뽐냈다.
성대 93학번인 문소리는 대학시절 인기가 많았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성대 연극반 퀸카라고 들었다”는 MC 질문에 “연극반에서만 퀸카였대요? 조사를 잘못하셨네”라고 당당하게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연극반 팸플릿을 보고 남자들이 찾아올 정도였다고 덧붙이며 어깨를 으쓱, 성유리에게 젊을 때 연애를 쉬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며 관능미 넘쳤던 자신의 20대 모습을 공개했다.

문소리는 이어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의 권유로 영화 ‘박하사탕’에 데뷔하게 됐음을 고백, 연예계 데뷔 후 수많은 성형 권유를 받았지만 “다른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예쁠 뿐이야”라던 이창동 감독의 조언으로 성형 유혹을 떨쳐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박하사탕’을 통해 우연히 데뷔한 문소리는 영화 ‘오아시스’를 통해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배우가 된 문소리는 절대 영화 감독과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2006년 '지구를 지켜라'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과 결혼했다. 이에 문소리는 “어떤 감독은 ‘네가 꼬드겨서 결혼한 게 아니냐’고 하더라. 그게 너무 어이없어서 속이 터졌다”며 두 사람은 남편의 극심한 대시 끝에 연인이 되었음을 강조했다.
첫 만남 당시 서로에게 연인이 있었지만, 장 감독의 맹렬한 대시로 1년 간의 비밀연애 끝에 부부가 된 문소리 커플. 그는 성격차를 극복해가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하며 남편 장준환 감독을 향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딸 연두양을 낳은 후, 문소리는 극심한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 서른 후반 여배우로서의 삶이 불안한 탓이었다. 오죽하면 전신 성형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고.
힘든 시기를 보냈음에도 엄마 문소리는 행복했다. 그는 “내 생에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우리 딸을 만났을 때다. 연두를 품에 안았을 때 가장 행복했다”면서 “지금도 같이 누워서 노래하고 하늘 보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20대 치명적인 매력을 뽐냈던 문소리는 30대 영화감독 남편과 결혼, 딸 연두양을 낳으며 여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40대가 된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피부관리를 받으며 40대 여배우의 삶을 준비 중이다.
사실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는 누군가의 성장기는 지루함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문소리가 보여준 긍정에너지와 유쾌한 입담은 입담 좋은 MC군단을 넉다운 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랜 친구인 김제동은 단언했다. "문소리씨는 내가 아는 여자 중 사석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에요"라고. 유쾌 상쾌 통쾌한 문소리를 TV에서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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