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하세요', 내 마음이 안 들리니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9.24 07: 48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사이, 가족 간의 애정을 기반으로 한 깊은 갈등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서로 사랑하지만, 포인트가 빗나간 가족들의 사연이 등장했다.
이날 집에서 키우는 11마리의 개 때문에 고민인 딸은 아빠가 자식보다 개를 더 사랑하기 때문에 서운하다고 털어놨다. 딸은 아빠가 개를 중심으로 생활하며 애정을 쏟지만 자신에게는 윽박지르는 말투로 대하는 것이 서운했다.
하지만 대표 애견인 아빠는 딸은 자신이 집에 돌아와도 컴퓨터를 하느라 내다보지 않지만, 개들은 자신을 반겨준다는 이유를 들며 개를 향한 애정을 지속할 뜻을 전했다. 또 아빠는 사업에 실패하고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조건없는 무한 사랑을 퍼주는 개 때문에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하며 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아빠는 결국 딸에게서 받지 못했던 애정을 개에게서 찾았던 것. 이후 딸도 아빠의 애정을 바랐지만 이들 사이에 어느 순간 생겨난 골은 이들이 서로 더욱 노력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뿐이었다.
또한 여동생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 열성인 오빠의 사연도 가족간의 애정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험난한 나머지 나중에는 서로 보지 않겠다는 말까지 하는 갈등을 보여줬다.
예쁘고 인기 많은 여동생이 주위에 휩쓸려 예전만큼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자 걱정인 든든한 오빠는 여동생을 미행하거나 일기를 훔쳐보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여동생과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결국 자신의 행동이 애정에서 출발했다는 것조차 퇴색돼버렸다.
여동생 또한 오빠의 과도한 애정이 집착처럼 느껴진 후에는 상담 교사와 상담을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들 가족이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객관적인 모습을 본 후 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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