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시작한지 4년' 송창현의 폭풍 성장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24 06: 39

폭풍 성장이다. 
한화 신인 좌완 투수 송창현(24)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송창현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6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으며 위력을 떨쳤다. 최근 6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만 안고 있지만 퀄리티 스타트 3경기 포함 평균자책점이 1.64에 불과하다. 
시즌 전에만 하더라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활약이다. 아니, 4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송창현은 제주 국제대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투수로 확실하게 전업했으니 올해로 이제 4년째. 그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투수를 했다. 그 전까지 투수로 거의 못 던졌다"고 말했다. 

송창현은 야탑고 시절 투수로 8경기 8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공식 포지션은 투수였지만 타자로 나온 것이 18경기로 더 많았다. 고교 졸업 후 받아주는 곳이 없었고, 어렵사리 국제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2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지도하에 투수로 자리 잡아 단숨에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고,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3라운드 전체 20순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번에 롯데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투수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만큼 당장 프로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실제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경기 2⅓이닝 12안타 5볼넷 1사구 2폭투로 평균자책점 42.43에 그쳤고,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2⅔이닝 5안타 1볼넷 2폭투로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심각한 제구난을 드러내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2군에서 정민철 투수코치의 맨투맨 지도아래 팔스윙부터 컨트롤을 잡아갔다. 송창현은 "2군에서 컨트롤 연습을 많이 했다. 공이 안 날리게끔 팔스윙을 가져갔다"고 했다. 정민철 코치의 추천으로 5월 중순 1군 진입 후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전반기 선발·중간을 넘나들며 1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고, 후반기 12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3.12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9이닝당 볼넷도 7.52개에서 4.78개로 줄었다. 
특히 9월 4경기에서는 25이닝 동안 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겨우 1.44. 특급 수준이다. 9이닝당 볼넷은 2.88개로 줄었다. 이 기간 동안 피안타율도 1할4푼5리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 전체 피안타율도 1할대(.191)로 정상급이다. 볼 스피드는 140km대 초반이지만, 팔스윙이 늦게 나와 숨김 효과가 있어 까다롭게 느껴진다. 
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서클체인지업이다.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투수였던 그는 1군 진입 후였던 5월부터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서클체인지업을 배웠다. 그립 정도만 배웠는데 어느덧 실전에서 결정구로 활용할 만큼 빠르게 습득했다. 좌타자 뿐만 아니라 우타자 상대로도 위력적인 이유. 송진우 코치도 그의 학습 능력에 놀라워 했다는 후문이다. 
송창현은 "다른 투수들과 다를 것 없다.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자신의 놀라운 성장 속도와 활약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투수를 시작한지 4년밖에 안 되는 그의 폭풍 성장세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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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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