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2000년 팀 창단 후 30홈런 타자가 3명 있었다.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 2003~2004년 이호준, 2004년 박경완이 그 주인공으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30홈런 타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최정(26)이 SK의 끊어진 30홈런 타자 명맥을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해 26개를 넘어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28개를 기록하고 있는 최정은 남은 10경기에서 2개만 추가하면 30홈런 타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SK 이만수(55) 감독은 오히려 최정에게 홈런을 너무 의식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언제나 그렇듯 최정에게 홈런을 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최정은 중장거리 타자이지 홈런을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안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정이 한동안 슬럼프도 있었다. 스윙이 많이 무너져있다"며 "워낙 공을 맞히는 재주가 좋아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지 나 같으면 벌써 2할5푼대에서 2할6푼대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런을 의식할수록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최정은 홈런 28개와 함께 3할1푼5리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삼진은 103개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최정도 시즌 초반부터 "정확성이 떨어졌다. 삼진도 경기당 하나씩 먹고 있다. 내가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고민한 바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 최초로 홈런왕 3연패(1983~1985)를 거머쥔 거포 출신의 이만수 감독이기에 홈런이 갖는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 감독은 "이제 최정과 관련해서 홈런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할 정도.
하지만 최정의 아직 경기수가 충분히 남아있고, 데뷔 첫 30홈런이 눈앞인 만큼 기대감이 점점 높아진다. 이만수 감독이 4강을 떠나 시즌 막판까지 베스트 멤버로 전력 승부를 다짐하고 있기에 최정도 남은 10경기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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