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입’ LG, 가을잔치 단골손님 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24 06: 39

보통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로 한 시즌의 성패를 판단한다. 즉, 4위 안에 자리한 상위권 팀들은 성공한 시즌, 4위권 밖으로 밀려난 팀은 실패한 시즌이 된다. 중간만 하면 소정의 성과를 이루는 것이다. 문제는 4위 안으로 진입하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는 데에 있다. 지난 5년 동안 4위권 밖에 있다가 다음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평균적으로 한 팀 밖에 되지 않았다. 10년을 돌아봐도 4강권 전체가 재편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많아야 두 팀이 자리를 바꿀 뿐이었다.
2013시즌은 2007시즌 이후 6년 만에 4위 밖에 있던 두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가 무려 11년 만에 가을잔치 출전을 확정지었고, 넥센도 창단 첫 가을야구가 눈앞에 있다. 두터운 4강의 벽을 뚫은 만큼, LG와 넥센의 올 시즌은 대성공이다. 아직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고 포스트시즌이 남아있기 때문에 샴페인을 터뜨릴 수는 없으나, 커다란 한 발을 디딘 것만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한 해 반짝하는 것이 아닌, 꾸준히 가을잔치에 나가는 팀이 되어야한다. 때문에 지금 시점에선 막바지 순위싸움 포스트시즌 준비만큼이나 지명신인 계약·방출선수·군입대 대상자 선정이 중요하다. LG 송구홍 운영팀장은 지난 19일 이 부분에 대해 “리스트업에 들어간 상태다. 미야자키 교육리그 명단도 뽑아야하기 때문에 늦어도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투타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한 만큼 올 시즌 LG 전력은 막강하다. 하지만 LG 선수들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미래를 예상하면 투수진은 맑음, 야수진은 흐림이다.
주축 투수 중 좌완 릴리프 류택현·이상열 외에는 향후 3, 4년 동안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미 군복무를 마친 우규민 류제국 신재웅은 앞으로도 LG 토종 선발진의 기둥이 될 것이며, 봉중근 이동현 필승조도 오랫동안 팀의 리드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 2년 후 유원상과 신정락이 군복무에 임할 수 있으나 올해 정찬헌과 이형종이 돌아온 것처럼 투수진은 선순환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야수진이다.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의 뒤를 이을 리그 정상급 타자가 나타나야한다. 이병규(7번) 오지환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가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으나 베테랑 4인방의 영향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LG 김무관 타격 코치는 “정의윤 손주인 김용의 문선재 정주현 같은 이들이 우리 팀의 중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를 통해 꾸준히 향상되는 중이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올 시즌은 딱 생각한 만큼만 좋아졌다”고 앞으로의 과제를 전했다.
고무적인 부분은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전체가 뚜렷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10월 LG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한 달 후 FA 보상선수를 모두 1년차 신예 선수들로 선택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김 감독은 “내가 LG 감독으로 있을 때 성적이 나는 것도 좋지만 그 이후에라도 좋은 선수가 있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일찍이 미래를 응시한 바 있다.
차명석 투수코치는 올 시즌 리그 최강 마운드를 구축했음에도 “한 해 갑자기 성적을 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작년에 불펜진을, 올해 선발진을 만들어냈으니 내년에는 토종 에이스투수를 키워보겠다. 마운드가 이 정도는 구축되어야 삼성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무관 타격코치 또한 “중간층을 더 올려놓아야 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아마 할 일이 정말 많을 것 같다”고 이미 겨울 마무리캠프를 머릿속에 넣어뒀다.
 
LG 그룹과 프런트도 한 마음이다. LG는 2014년 7월 전체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일원 면적 204,344㎡ 부지에 퓨처스리그 야구장과 연습장 및 실내 농구경기장을 갖춘 LG복합체육시설을 건설 중이다. 진행 상황만 놓고 보면 4월 퓨처스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
지금까지 LG 2군 선수들은 경기도 구리시 챔피언스 파크서 훈련 및 경기를 마치면 수택동 아파트촌에 자리한 숙소로 이동하곤 했다. 숙소 지하에 웨이트 트레이닝 룸이 있긴 하지만, 야구와 관련된 훈련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훈련장에서 숙소까지 대중교통도 없고 숙소 부근 주차 공간도 협소했다. 무엇보다 우천시에는 챔피언스 파크 시설도 미흡했다. 간이 비닐하우스에선 외야 릴레이 플레이나 베이스 커버 등의 훈련은 할 수 없다. 
반면 이천 LG 복합체육시설에는 최신식 그라운드는 물론, 실내연습장과 숙박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가로 80m, 세로 80m 규격의 실내연습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야수들의 타격 훈련과 수비 훈련이 동시에 가능함은 물론, 실전까지도 문제없이 치를 수 있고 장마철이나 한겨울에도 훈련에 차질이 없다. 강한 2군을 바탕으로 선수층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계획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 LG의 도약은 10년짜리 긴 방황에 마침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013시즌의 종착점은 나오지 않았으나  올 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커다란 그림의 공백을 꾸준히 채워간다면, 1990년대의 이상의 전성기를 만들어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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