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 형식·시완·광희, ‘흑역사’ 만큼이나 빛나는 우정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9.24 07: 45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해 유난히 흑역사(?)가 길었던 제국의아이들은 독특한 행보로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 보통의 남자 아이돌 그룹이 한 가지 곡이 크게 히트를 하고 인기를 얻은 후에 연기나 예능 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과 달리 제국의아이들 멤버들은 그룹의 이름 보다 개인의 이름으로 나간 본업 외의 활동에서 먼저 큰 주목을 받았다.
데뷔 초반 배우 한가인의 외모를 닮아 주목을 받았던 김동준부터 시작해, 예능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존재감을 발했던 황광희,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인상 깊은 외모와 연기로 여심을 흔들었던 임시완,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아기 병사’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박형식까지 제국의아이들 멤버들은 김구라의 표현대로 “뭉치면 마이너스”일 정도로 개별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때문일까. 지난 2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제국의아이들 속 세 명의 대세 박형식, 임시완, 황광희는 남자 아이돌 그룹으로써 제국의아이들이 가진 존재감과 방향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이날 황광희는 “우리한테 (작곡가들이 노래를) 약간 2군을 주는 것 같다. 우리가 잘 되지 않은 것은 썩 그런 노래가 우리한테 안 왔다. 무슨 생각까지 했냐면 멤버들에게 ‘아빠 직업 중에 무슨 죄를 지은 사람 있느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라고 말하며 서러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임시완은 “나름 스스로 분석해 본 결과, 제국의 아이들 노래 색깔이 과연 뭔가, 방향성이 뭔가, 그게 명확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고 분석한 뒤 “개인적으로 딜레마가 있었다. ‘후유증’이 처음으로 잘된 노래인데 앞으로 방향성을 ‘후유증’ 같은 콘셉트의 노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생각한 제국의아이들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세 사람이 보인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는 어느덧 피어난(?) 우정이 엿보였다. 박형식은 “광희 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혼자 하는 게 힘들더라. 예능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말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라고 자신을 향해 질투 섞인 핀잔을 주는 광희를 치켜세웠다.
광희는 그런 형식을 향해 “너는 운으로 뜬 케이스라 부럽지가 않다”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형식이 눈치를 볼 때가 있다”며 대세가 된 형식이를 더 챙기게 된 일화를 전하며 형식을 띄워줬다.
또한 그는 임시완이 숙소에서 혼자 태블릿PC를 보며 연기 연습을 하는 사실을 전하며 “너무 느끼하고 징그럽다”며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더 나아가 그는 영화 ‘남영동1985’를 보며 고문받는 장면을 연기하는 임시완을 기괴한 표정으로 흉내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느새 각자의 매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에서는 서로에 대한 가식없는 우정이 더욱 돋보였다. 티격태격 하는 듯 하면서도 세 사람은 재미있는 일화나 장난 섞인 발언으로 서로를 세워주는 모습이었다. '흑역사'가 있었지만 그만큼 더 빛난 우정을 보여준 세 사람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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