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의 약발이 떨어진 걸까?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가 몇 주째 지지부진한 시청률로 화제성에 비해 실속을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오로라 공주' 90회는 전국기준 1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89회 방송분(12.7%) 보다 소폭(0.8%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10% 초반대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성적.
'오로라 공주'는 방송 초반부터 이런저런 사건들을 만들며 '욕하며 보는 드라마'의 전형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연진의 하차와 재등장이 반복되고, 남자 주인공의 비중이 바뀌거나 엉뚱한 사건이 터지는 등 그 독특한 행보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서는 뛰어난 화제성에 비해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지난 6일 방송된 79회가 16.5%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방송 초반부터 지금까지 큰 변화없이 시청률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남자주인공 황마마(오창석 분)가 오로라(전소민 분)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해 절에 들어갔다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오로라의 설득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친 뒤에는 많은 시청자들이 '찌질해진' 주인공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시청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기까지 한 터라, 앞으로 '오로라 공주'가 헤쳐나가야 할 길도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한편 이날 '오로라 공주'에서는 설설희(서하준 분)가 스위스로 떠나고, 오로라와 황마마가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