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PD의 새 시트콤 '감자별 2013QR3(이하 감자별)'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첫 화로 실망감을 먼저 안겼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하이킥 시리즈' 등 수많은 시트콤 걸작을 만들어 낸 김병욱 PD의 이번 새 시트콤은 큰 기대를 안고 항해를 시작했지만, 첫 화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감자별'에는 최근 tvN '꽃보다 할배'를 통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순재를 필두로 김병욱 PD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지만, 이순재의 미미한 분량과 독특한 캐릭터들의 억지 설정 등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특히 '감자별' 예고편을 이순재 메인으로 한 것에 반해 첫 화에서의 이순재 분량은 매우 적었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노송 역을 연기한 이순재는 단 두 장면에서만 등장할 뿐 스토리에 중심에 서지는 않았다. '야동 순재'에 이은 또다른 이순재의 매력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실망을 안기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감자별'의 첫 화는 수많은 등장인물의 캐릭터 소개에 급급해 재미를 잡는데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통 받는 노수동(노주현 분), 하버드 학력을 과시하고픈 노민혁(고경표 분), 억척스러운 소녀 가장 나진아(하연수 분) 등은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대를 많이 받았던 '감자별' 첫 화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전개가 시트콤의 향후 인기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됐다. 더불어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대중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지도 관심사다.
이에 '감자별' 측 관계자는 24일 OSEN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첫 화다 보니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감자별이 지구에 나타난다는 설정이 곧 보여지게 되면서 기존의 시트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살인 사건 등을 다뤄 긴장감도 유발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캐릭터가 얼마만큼 사랑받느냐가 시트콤의 인기를 결정하기에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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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