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KBS 정통사극의 자존심 지킬 수 있을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9.24 10: 20

KBS 1TV 새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내년 1월 방송된다. KBS는 '정도전'을 통해 최근 침체돼 있는 KBS 정통 사극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도전'은 단순한 킹메이커가 아닌 조선이라는 나라, 신(新) 문명을 기획한 남자 정도전을 중심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과 고려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다. KBS는 이러한 캐스팅을 발표하며 "2014년 대한민국을 뒤흔들 정통사극의 부활"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먼저 정도전 역에는 조재현이 출연을 확정했다. 그가 맡은 정도전은 백성을 중시하는 나라, 칼(무력)이 아닌 붓(정치)으로 이룬 왕조 교체로 성리학적 이상세계를 꿈꿨으나 정적의 칼에 단죄되었다가 조선왕조 끝자락에야 겨우 신원된 비운의 인물이다.

  
조재현은 유일무이한 정통 대하드라마의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 “최근 퓨전사극에 적응된 시청자들이기에 부담되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역사를 향해 메이저리거급의 속도는 아니지만 우직한 ‘돌직구’를 던진 정도전처럼, 이 작품 또한 진정성을 가지고 돌직구를 던지고자 한다. 분명히 이런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이 있을 것”이라며 정통사극에 대한 강한 신념을 내비쳤다.
또한 정도전과 대립각을 세우는 이성계 역에는 유동근이 열연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KBS 1TV ‘용의 눈물’에서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을 연기했던 그는 이번엔 이성계를 연기하며 정통사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유동근은 “'정도전'은 정통 사극에의 갈증을 느낀 시청자들께 역사를 주입시키고 사건을 나열하는 사극이 아니라, ‘인간관계’에 중점을 두고 이를 내밀하게 그려내는 시대감각을 갖춘 정통사극의 면모를 보여드리게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도 생활력 강하고 당찬 정도전의 아내 최 씨 역에 이아현, 왕조차 범접할 수 없었던 백전노장 최영 역에 임동진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해신’, ‘거상 김만덕’ 등을 연출하며 KBS 정통사극의 열풍을 만들어냈던 강병택PD와 ‘사랑아 사랑아’ ‘자유인 이회영’ ‘프레지던트’ 등을 집필, 몰입도 높은 스토리가 강점인 정현민 작가가 힘을 합쳐 3년간 숙성기간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KBS 정통 사극은 퓨전 사극의 성공과 맞물려 낮은 시청률과 멀어진 시청자들의 관심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정도전'은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정통 사극의 부활을 꿈 꾸고 있다.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정도전'은 내년 1월 4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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