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용감한 형제들', 제 2의 '아빠 어디가' 될까 '글쎄'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9.24 12: 00

연예인 자녀들의 여행기를 담아낸 제 2의 '아빠! 어디가?'가 등장했다. 첫 방송된 프로그램은 여러모로 제 2의 '아빠!어디가?'가 되기엔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24일 오전 10시 55분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숨은 보물 찾기 용감한 형제들'(이하 '용감한 형제들')에서는 엄마와 아빠 없이 경남 통영으로 보물 찾기 모험을 떠난 연예인 자녀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축구선수 이운재의 삼남매, 윤아(11세)-소윤(9세)-윤우(6세)가 ‘남매팀’, 터울이 많아 언니를 엄마처럼 의지해온 남희석의 두 딸, 보령(12세)-하령(6세)이 ‘자매팀’, 연년생인 데다 남자들끼리 자라 말이 없는 유태웅의 재동(9세)-희동(8세)과 재민(6세), 세 아들이 ‘형제팀’은 각각의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해갔다.

'시크'한 유태웅의 세형제는 아빠를 닮아 잘생긴 외모로 눈길을 끌었고, 남희석의 딸 보령은 큰 언니다운 의젓한 모습으로, 둘째 딸 하령은 '아빠! 어디가?' 김성주의 아들 민율을 떠올리게 하는 앙증맞은 외모와 애교섞인 말투로 귀여움을 자아냈다. 이운재의 세 남매는 국가 대표 아빠의 자녀들 답게 똑부러진 모습으로 미션을 해결해 프로그램에 활기를 더했다.
허나 이 프로그램에서 '아빠!어디가?'의 그림자를 지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물론 부모님이 등장하지 않고 아이들이 미션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었지만, 여전히 연예인 자녀들의 여행기라는 면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그렇다고 제 2의 '아빠!어디가?'라는 수식어를 주기에는 큰 웃음이 부재했다. 부모님 없이 미션을 수행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에는 일반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부족해 예능 프로그램이라기 보다 교양 프로그램에 가까워 보였다.
그러나 가능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남희석과 유태웅 등 연예인 부모들의 활약이 조금 더 커진다면 아이들과의 어울림으로 더 큰 재미를 줄 만한 가능성이 엿보였다. 특히 남희석의 경우 '예능감'이 살아있어 시종일관 남다른 입담으로 웃음을 줬고 유태웅 역시 그런 남희석과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으로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과연 '용감한 형제들'이 정규 편성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용감한 형제들'은 엄마, 아빠의 손길에만 익숙해졌던 요즘 아이들인 형제, 자매, 남매가 낯선 도시 통영에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콘셉트로 아이들에게 자립심과 모험심을 키워주는 로드 미션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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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제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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