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모드에 들어간 LA 다저스의 가을 전망을 예측하는 현지 언론들의 시선이 분주하다. 포스트시즌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류현진(26)이 시리즈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눈길을 끈다. 그만큼 류현진의 중요성과 믿음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다저스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내다보고 있다. 현지에서 관심을 갖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다저스가 5판 3선승제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잡을 수 있느냐다. 홈 어드밴티지는 정규시즌 승률에 따라 결정되는데 아무래도 1·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게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메이저리그는 홈 승률과 원정 승률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홈 어드밴티지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홈 어드밴티지에 욕심을 냈다가는 오히려 큰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속내다. 홈 어드밴티지를 포기하더라도 주축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부여하며 포스트시즌을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치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매팅리 감독의 구상이다.

실제 다저스(승률 .577)는 24일 현재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3위를 달리고 있다.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590), 그리고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586)에 비해 승률이 처진다. 이 상황이라면 디비전 시리즈는 원정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홈 어드밴티지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매팅리 감독의 성향과 타 지구의 상황상 일단 원정에서 가을잔치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에는 홈 어드밴티지보다는 선수들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SPN의 다저스 담당 기자인 마크 색슨은 24일 자신의 컬럼을 통해 “다저스가 어디서 경기를 하느냐보다는 누가 뛰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선발진이었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그리고 리키 놀라스코가 이루는 선발진의 탄탄함이 원정의 불리함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색슨은 커쇼와 그레인키는 홈·원정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 선수는 구위와 경험 측면에서 내셔널리그 최고 원투펀치라고 할 만하다. 오히려 다저스 타선이 강한 상대 선발 투수를 상대로 얼마나 득점을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러면서 색슨은 류현진을 빼놓지 않았다. 색슨은 “류현진이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다”라고 놀라스코보다는 류현진의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
색슨은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원정 1·2차전을 잘 넘기면 홈에서 강한 류현진이 3차전에 대기하고 있는 만큼 시리즈를 조기에 끝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놀라스코도 다저스타디움에서는 4승2패 평균자책점 2.55로 강했다. 믿는 도끼인 커쇼와 그레인키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원정 경기를 치러도 다저스가 크게 불리하지 않다는 것이 색슨 기자의 생각이다. 그 중심에는 역시 홈에서 강했던 류현진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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