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실전 공백은 확실히 치명적이었다.
올해 군제대를 마치고 돌아오는 복귀 전력 중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선수는 한화 김태완(29) SK 나주환(29) 롯데 박기혁(32)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입대 전 이미 풀타임 주전으로 수년간 활약한 검증된 선수들이었다는 점과 함께 공익근무요원으로 2년간 실전 공백이 있었다는 점이다.
김태완은 2008~2010년 한화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장타력과 선구안을 모두 인정받은 강타자였다. 나주환은 2007~2010년 SK 주전 유격수로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주역이었다. 롯데 주전 유격수 박기혁도 2008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2009년 WBC에도 참가한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였다.

이들에 대한 기대는 머지 않아 실망으로 바뀌었다. 입대 전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부진했고, 주전 자리마저 잃었다. 나주환은 이미 내년 시즌 대비 차원에서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참가했고, 김태완도 시즌을 먼저 접고 내달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준비 중이다. 2군 시즌이 마감된 가운데 박기혁도 1군에 없다.
이들의 공통점은 상무나 경찰청 등 군팀에 입대하지 못하며 2년을 공익근무요원으로 보냈다는 데 있다. 나이와 부상을 이유로 군팀에 입대하지 못했다. 상무·경찰청 선수들이 단체훈련 아래 꾸준히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경기 경험을 이어갔지만, 공익근무 선수들은 개인훈련으로 한계가 있을 뿐더러 실전경기가 없었다.
특히 야수들의 경우 2년의 공백이 더욱 치명적이다. 한 선수는 "투수와 달리 야수는 개인훈련으로 한계가 있다. 아무리 몸 관리를 잘 해도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 바로 적응하기 어렵다. 실전에서 투수들의 공을 꾸준히 쳐야 감이 유지되는데 2년은 무시할 수 없다. 6개월만 쉬어도 감각을 회복하는데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상무·경찰청에서 군복무하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공백이 크게 안 느껴지다. 오히려 민병현(두산) 문선재(LG) 정현석(한화) 등은 지난 2년간 경찰청과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뒤 복귀하자마자 업그레이드 된 실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투수 중에서도 유희관·오현택(두산)이 상무 출신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때문에 군복무를 마치지 못한 선수들을 적절한 시기에 군팀에 입대시키기 위해 구단들도 물밑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태완·나주환·박기혁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선수에게 2년 실전 공백은 너무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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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나주환-박기혁(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