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서, 인천의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달 수 있도록 하겠다."
류한수(25, 상무)가 첫 세계무대서 활짝 웃었다. 류한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국은 류한수와 김현우(25, 삼성생명)의 금메달과 최규진(28, 한국조폐공사)이 은메달, 우승재(27, 조폐공사)가 동메달에 힘입어 종합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류한수의 금메달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깜짝 메달인 셈. 류한수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대회에 참가했음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이슬람베카 알비예프(러시아)를 5-3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0-3으로 지고 있다가 5-3으로 승부를 뒤집은 류한수는 "상대 선수들의 체격이 좋지만, 우리는 체력이 좋은 만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고 있어도 2회전이 되면 (체력에서 앞서는 만큼) 이길 거라고 믿었다"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주효했음을 드러냈다.
당초 60kg급이었던 류한수는 66kg급으로 체급을 올린지 1년 7개월 만에 세계무대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에 대해 류한수는 "아테네 금메달 리스트인 정지현(삼성생명) 형이 있어서 체급을 올리게 됐다. 내가 체중 감량을 많이 하고 대회를 해야 해서 이길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의 체급 선수들에게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웨이트 훈련을 많이 했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스피드 훈련도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날 많이 믿고 자신감을 가졌다"고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류한수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불가능한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3학년과 4학년에 팔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두 차례 수술을 한 류한수는 "남들은 다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인섭 코치님께서 나에게 항상 '된다'고 말해주셨다. 당시 코치님을 믿고 재활을 열심히 해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며 "헝가리에서도 3일에 한 번씩 김인섭 코치님께서 연락을 해주셔서 '너 자신만 믿으라'고 해주시며 긍정적인 자신감을 심어주셨다"고 말했다.
세계 무대서 금메달을 따낸 류한수는 이제 인천 아시안게임을 노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선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발전에서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밝힌 류한수는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목숨을 걸고 뛰어서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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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수-김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