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저녁 일일드라마 ‘루비 반지’가 강력한 입소문을 타고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시트콤이 방송되던 시간에 파격 편성된 '루비반지'는 KBS 드라마국의 하반기 기대작에 걸맞게 자체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두자리대 시청률로 순항 중이다. 현재 '루비반지'는 동시간대에서는 압도적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MBC '오로라공주'를 턱밑 추격하고 있다.
특히 '루비반지'는 페이스오프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했지만 극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배우들의 호연이 가장 큰 흥행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캐릭터, 루비와 루나 1인 2역을 연기하는 이소연과 임정은은 캐릭터의 특색이 강렬하게 묻어나는 인상 깊은 연기를 매회 펼쳐 보인다.

현재 루비의 얼굴을 하고 있는 루나, 이소연은 강력한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야망을 이루려는 악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가족 앞에서 결국 눈물을 쏟는 세심한 연기를 보여준다.
또 루나의 얼굴을 한 루비, 임정은은 기억을 잠시 잃은 상황에서 자신의 외면과 내면의 갈등에서 오는 분열 증세를 안타깝게 그려내고 있어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루비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경민(이석훈 분)은 낯선 루비의 모습에 고민하는 남편으로,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존재 인수(박광현 분)는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짜임새 있게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해 언니 루비의 얼굴을 훔치고 그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된 루나는 루비의 기억이 돌아오면서 또 한 번 새 국면을 맞을 예정이다. 기억을 찾은 루비의 복수극과 사랑하는 사람의 겉모습과 내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연인의 안타까운 운명 등, 이야깃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남은 '루비반지'가 흥행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