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예능으로 간 배우들의 반전매력 혹은 실제성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9.24 16: 35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예능인뿐만 아니라 배우·가수 등 출연자들의 숨겨뒀던 솔직한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촬영이 각본 없이 진행되다 보니 출연자들은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고,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배우 이성재와 류수영은 리얼 버라이어티 출연으로 올해 '예능 대세'로 떠올랐다. 이성재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혼자 사는 기러기 아빠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와 MBC 드라마 '구가의 서' 방송이 겹치면서 극과 극 캐릭터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가의 서'에서 이성재는 극악무도한 악역을 연기했지만 '나 혼자 산다'에서는 반려견 에페를 끔찍하게 아끼는 자상한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데프콘, 노홍철 등 무지개 회원들과 장난을 치는 등 가끔 철없는 모습을 드러내 웃음을 주고 있다.
남자 연예인들의 군대 체험기인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 중인 류수영 역시 다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진짜 사나이'에서 류수영은 무한한 긍정 에너지를 가진 모습을 보여주며 어떤 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또 군사관련 용어 등을 미리 공부하고 체험할 정도로 열정적인 반면, 종종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줬다. 현재 MBC 수목드라마 '투윅스'에 출연 중인 류수영은 드라마 속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팀 형사와는 달리 자상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 in 캐리비언'에 출연 중인 배우 김성수 역시 꾸밈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글의 법칙' 캐리비언 편의 맏형인 김성수는 작품 속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아닌 수다스러운 '아줌마' 같은 성격으로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맏형으로서 동생들의 식사 등을 걱정하며 하나하나 챙기는 자상한 모습까지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심장이 뛴다'에 출연했던 배우 조동혁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다소 과격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심장이 뛴다'는 연예인들이 소방관이 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진짜 사나이'와 똑같은 리얼 체험버라이어티. 조동혁은 첫 회에서 혹독한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제작진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후 조동혁은 줄곧 매서운 눈매로 실제 소방대원들과 긴장감을 유지했지만 결국은 그들의 진심에 마음이 풀려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의 짐꾼 이서진 역시 예능 프로그램 출연 후 폭넓은 팬층을 확보했다.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은 주인공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를 보필하는 역할을 하지만 인기는 누구보다 뜨겁다. 특히 주로 사극에 출연해 무거운 이미지가 굳어졌던 이서진은 PD와 티격태격하며 싸우고, 투정을 부리는 등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또 까칠한 듯 하면서도 어른들에게는 항상 예의바르고, 무뚝뚝하면서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송 내내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렇듯 이제 예능프로그램은 배우들의 굳어진 이미지에 변화를 주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짜인 형식이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는 자유로운 만큼 출연자들의 새로운 모습이나 실제성격을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다는 것. 리얼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들을 또 다른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e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