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한화 이글스 투수 길태곤(22)이 2014년 독수리 군단의 히트상품이 될까.
개성고 출신 길태곤은 3월 이상훈(삼성 외야수)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김응룡 한화 감독이 삼성 사장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다. 트레이드 당시 무명의 투수를 영입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하지만 길태곤은 조용히 칼을 갈며 내년 시즌을 벼르고 있다.
187cm 10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서 뿜어 나오는 묵직한 직구는 강점. 더욱이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쳤다는 장점이 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줄곧 재활에만 매달렸지만 최근 들어 2군 마운드에 오르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장성호(롯데)를 내주고 송창현(투수)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즌 초반에는 송창현의 잇딴 부진에 트레이드 실패 분위기가 조성됐던 게 사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며 장차 한화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 급부상했다.
시즌 성적은 2승7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9월 이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4 피안타율 1할4푼5리로 특급 피칭을 펼치며 한화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승운이 없을 뿐 투구내용만 보면 9월을 통틀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10승 고지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는 게 중론.
김 감독은 "처음 (송창현을) 트레이드 할 때만 하더라도 왜 하냐고 욕하더니만 이제는 욕 안 먹겠다. 조금 안심이 된다"고 웃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송창현 말고 또 하나의 비밀 병기를 숨겨놓았다"고 귀띔했다. 다름 아닌 길태곤이다. 김 감독은 "내년에 길태곤이 어떻게 하는지 보라"는 말로 기대감을 살짝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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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