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포유' 마지막 회엔 학생·제작진의 진심이 있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9.24 20: 13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송포유'가 본의 아니게 논란에 휩싸였다. '송포유'는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마스터가 돼 꿈과 목표 없이 좌절한 학생들과 함께 합창단을 만들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합창대회에 출전하는 과정을 그린 3부작 프로그램으로 지난 21일 첫 방송됐다.
'송포유'는 학교 폭력과 왕따 등의 문제에 시달리며 목표 없이 살고 있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일부 폭력 가해 학생이 출연하며 '일진 미화' 논란에 시달렸고, 이후 합창대회 참가차 방문한 폴란드에서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클럽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져 지적이 일고 있다.
3부작 '송포유'는 아직 2부까지만 방송된 상태. 아직 제작진이 보여주고자 했던 다양한 모습들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타지 않은 상태에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24일 오후 '송포유' 기자시사회를 개최해 그들이 전하고자 했던 기획의도를 설명하며,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송포유' 마지막 회에는 제작진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자했던 의도와 변화된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합창연습을 위한 약속시간에 모이기는커녕 연습시간에도 조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이들은 연습이 진행됨에 따라 눈에 띄게 변해갔다. 스스로 연습하려는 마음,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갔고, 점점 더 화합하며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 역시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송포유'를 통해 얼마나 많이 바뀌게 됐는지 털어놨다. 제작진이 말했던 기획의도, 변화된 학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이날 연출자인 서혜진 PD는 '송포유'에 대해 "학교 폭력과 왕따 등 현재 여러 가지 문제를 앓고 있는 10대 학생들이 합창을 통해 작지만 좋은 기억, 추억,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라며 "세계합창대회라는 목표를 향해가며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친구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목표를 향해가는 트랙을 제공하는 것이고, 그 사이에 아이들이 변해가거나 하는 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이렇게 변화할 것이다' 정해놓은 것은 아니고 그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갈등과 화해,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제작진은 "학생들이 100일 동안 노력했다고 굉장히 갱생하거나 모범생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가 없던 아이들에게 목표를 주면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보려고 했다"라며 "우리가 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 학생들 중 방송 후 실제로 목표를 갖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는 학생들도 생겼다. 부모와 화해한 사람도 있고,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들도 있다. 보여주고 싶어 하는 부분에서는 변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송포유' 마지막 회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seon@osen.co.kr
SB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