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술적 가능성만 남았을 뿐 사실상 4강권 팀이 모두 가려진 상황. 신생팀 NC 다이노스는 4강 남은 두 자리 확실한 착석을 노리는 3위 넥센 히어로즈, 4위 두산 베어스와 연달아 맞붙는다. NC는 그들을 그대로 보내줄 것인가. 아니면 하루짜리 검문을 통해 어깃장을 놓을 것인가.
올 시즌 1군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NC는 시즌 전적 48승4무69패 승률 4할1푼으로 분전 중이다. 잦은 실수로 패배를 자초했던 4월을 제외하면 기존 형님 팀들과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 초반 우승후보로 꼽혔던 KIA와 현재 공동 7위. NC의 2013년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이 가운데 NC는 25일 넥센, 26일 두산과 잇달아 서울 원정 경기를 갖는다. 넥센은 시즌 전적 68승2무50패로 3위, 두산은 68승3무52패로 넥센에 한 경기 차 4위다. 특히 NC가 치를 이 두 경기가 넥센, 두산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두산에 비해 3경기를 덜 치른 넥센이 25일 NC전을 승리할 경우 6위 SK의 포스트시즌 트래직넘버가 0이 되는 동시에 5위 롯데가 25일 광주 KIA전을 승리하더라도 트래직넘버가 1로 줄어든다. 4강 탈락 가능성이 한없이 0에 수렴하게 된다. 두산이 26일 NC전을 승리하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두산은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현 시점에서 사실상 넥센,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으나 자력 진출을 좀 더 일찍 결정짓기 위해서는 NC전 결과가 더욱 중요하다.
NC 입장에서도 승리가 간절하다. 현재 NC는 4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는 상황. 이미 성공적인 1군 첫 해를 보냈다고 해도 프로 선수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본연의 의무가 있다. KIA의 후반기 추락으로 공동 7위에 위치한 현재 NC가 서울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해 연패 탈출과 함께 상승세로 돌아설 경우 단독 7위도 노려볼 수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을 제외하고 신생팀이 1군 첫 해 두 팀을 자신의 아래로 밀어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만약 NC가 7위를 차지한다면 이 또한 팀에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팀 뿐만 아니라 선수 입장에서도 중요한 경기다. 25일 선발로 나서는 에이스 이재학은 NC가 자랑하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 현재 또다른 신인왕 후보인 두산 좌완 유희관과 함께 9승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학이 먼저 10승을 거둔다면 신인왕 레이스의 8부 능선을 넘는다고 볼 수 있다. 이재학은 넥센을 상대로 2경기 2승무패 평균자책점 1.38로 킬러 본색을 드러냈다.
26일 NC의 가장 유력한 선발 투수는 불운했던 외국인 우완 에릭 해커. 에릭은 비록 3승 밖에 올리지 못했으나 평균자책점 3.85로 내용은 안정적인 편이고 161⅓이닝이나 소화했다. 이미 다음 시즌 재계약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에릭의 두산전 성적은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4.37. 평범해보이지만 에릭의 찰나 멈춤 동작에 두산 타자들은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26일 두산도 반드시 이기기 위해 NC전 2승무패 평균자책점 0.92의 공룡 킬러 더스틴 니퍼트를 출격시킬 예정이다.
신생팀이지만 끈끈한 유기적인 경기력까지 보여주며 무서운 막내의 힘을 떨친 NC. 이미 오래 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라졌으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25~26일 서울에서 두 경기를 치를 막내 NC는 넥센과 두산을 톨게이트 하이패스처럼 그대로 포스트시즌 진출로 보내줄 것인가. 아니면 안전바를 내려 승리라는 톨게이트 비를 받아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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