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의 극적인 인상이 영입설에 기름을 부은 꼴이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시즌 내내 자신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 뉴욕 메츠를 상대로 강한 인상을 심은 가운데 현지에서도 추신수의 메츠 입단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연장 10회에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순위 싸움에 한창인 팀으로서도 의미가 큰 경기였지만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할 한 판이었다. 2010년 이후 3년 만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음은 물론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두 번째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의 진기록을 세운 기념비적인 경기이기도 했다.
신시내티 관련 언론들도 환호성을 내질렀지만 추신수의 이런 대활약은 메츠 관련 언론들에도 하루 종일 화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추신수는 시즌 내내 메츠의 영입대상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외야 보강이 필요한 메츠는 그 유력한 구매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메츠 앞에서 추신수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으니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메츠가 추신수를 위해 움직일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정황상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추신수는 올 FA시장에서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외야수로 손꼽힌다. 메츠가 눈독을 들일 만한 선수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ESPN의 통계 전문 컬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마크 사이먼은 추신수의 메츠 입단 가능성을 다루면서 “투자를 할 만한 선수”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이먼은 추신수의 몇몇 통계를 들어 불완전한 점도 지적했다. 익히 알려진 왼손 투수 상대 타율, 그리고 올 시즌 35명의 중견수 중 최하위인 수비 관련 지표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홈과 원정 사이의 타격 성적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의 타격 성적은 타자 친화적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그럼에도 추신수는 매력이 있는 선수라고 단언했다. 단점을 상쇄하는 장점이 더 많은 까닭이다.
사이먼은 추신수가 지난 5년간 평균 타율 2할8푼7리, 출루율 3할9푼1리, 장타율 4할5푼9리, 그리고 17홈런과 1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며 리그 평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인 4.1보다 높은 WAR를 기록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올해 FA시장에서 이만한 선수를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올 시즌 투구 대비 스윙률이 40%가 되지 않는다며 공을 신중하게 보는 추신수가 메츠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걸림돌은 메츠가 추신수 영입으로 드래프트 픽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재정적으로 추신수를 잡기 어려운 신시내티는 퀄리파잉오퍼를 할 가능성이 높고 만약 추신수가 이를 거부할 경우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새 둥지로부터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메츠는 꽤 상위권 픽을 추신수의 대가로 넘겨야 한다.
그럼에도 사이먼은 “추신수는 메츠가 1라운드 픽을 기분 좋게 내줄 수 있을 유형의 선수”라고 결론지었다. 지난 시즌 비슷한 상황에서 영입을 포기했던 마이클 본과는 다르게 추신수는 유망주 하나를 포기할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사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FA시장을 조명받는 선수는 로빈슨 카노(뉴욕 양키스) 등 몇몇 선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추신수는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FA 대박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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