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집어삼킨 명가 삼성의 저력은 역시 살아있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밀리지 않으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든든한 선발투수들이 있다. 시즌 막판은 물론 포스트시즌을 생각해도 든든한 밑천들이다.
LG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실 삼성은 팀 전체의 힘이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받았다. 시즌 중반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어려운 레이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일어섰다.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2위 LG에 1경기 앞선 선두로 나섰다.
7연승을 한다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상위권 팀들의 집중력이 예민해진 이 시기에 7연승을 거두기는 더 쉽지 않은 일이다. 말 그대로 고기를 먹어본 자들인 삼성의 저력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선발투수들이 있었다. 체력이 떨어진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난한 투구들을 이어나가며 팀 승리의 기틀을 놨다.

15일 대전 한화전 이후 7연승 기간 중 삼성은 선발승이 6번이나 됐다.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21일 목동 넥센전 배영수(5이닝 5실점)이 유일하다. 차우찬은 두 차례의 등판에서 12⅔이닝을 던지며 1실점 만을 허용했고 윤성환 또한 2경기 12⅔이닝을 던지며 모두 승리를 챙겼다. 18일 대구 NC전에서는 밴덴헐크가 7이닝 3실점,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장원삼이 6⅔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텼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6번에 이른다.
이렇게 선발이 든든하게 버티자 삼성 타선도 차근차근 득점을 뽑아냈다. 삼성은 7연승 기간 중 5번이나 선취점을 냈다. 나머지 2번은 선취점을 뺏겼으나 1점에 그쳤다. 선발 투수들이 초반에 무너지지 않자 언제든지 역전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7회 이후에는 안지만 심창민 오승환 등 필승조 요원들이 마운드에 올라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지키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벌써 네 명의 10승 투수(배영수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을 배출해냈다. 다른 팀과는 달리 외국인 투수 없이 국내 선수로만 이뤄낸 성과라 더 값지다. 올 시즌 선발투수들의 성적도 52승41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리그 3위의 성적을 내고 있다. 역시 외국인 투수들의 전반적인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이런 삼성 선발진의 양질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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