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굿닥터의 배우 문채원이 이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특별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인간미 넘치는 좋은 의사와 사랑에 설레임을 느끼는 한 여자의 모습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이다.
극 중 문채원이 연기하는 차윤서는 박시온(주원)에 대한 미묘한 감정 변화 속에 사랑스러운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는 중이다. 귀여움 '돋는' 질투와 샤방샤방한 미소는 이 드라마에 한층 짙어진 핑크빛 무드를 선사한다.
24일 방송에서 윤서는 채경(김민서)이 사준 옷을 받아 입은 시온에게 질투심을 드러내며 옷에 붙은 가격표를 시온의 눈 앞에 가져가며 꼬치꼬치 캐뭍는가 하면, 비싼 가격에 당황하는 시온에게 흥분해서는 격앙된 목소리로 "넌 사준다고 덥석 받아 입냐 ! 그래 안그래", "과한 호의는 거절할 줄 알아야지, 그래 안그래"라고 시온을 다그치게 됐다. 질투의 은근한 표현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정이 상한 자신을 신경쓰며 몰래 미행하는 시온의 모습에 싫지 않은 듯 슬쩍 미소를 짓는가 하면, 자신의 화를 풀어주려 공원에서 '몸개그'를 하는 시온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고, 시온에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미묘한 설레임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러브라인에 매몰되는 것은 아니다. '굿 닥터'로서의 강단 있는 모습은 여전히 차윤서의 대표 캐릭터다.보스톤에서 귀국한 부원장 아들이 성원대 병원에 들어오게 되지만, 여전히 미국 병원을 신뢰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부원장에게 차윤서는 성원대 의사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또 윤서의 메일을 받고 희망을 갖게 되었다며 자신의 병을 꼭 고쳐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 부원장 아들의 모습에 따뜻한 미소로 아이를 다독이면서도 부원장의 반대로 환아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움과 속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들 자신의 의견만을 주장하는 통에 난관에 봉착한 소아외과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시온이 "세상은 아무리 배워가도 어려운게 너무 많다"고 토로하며 "병이 사람을 아프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더 아프게 하는 거 같다. 그건 못 고치는 것 같다"는 말로 씁쓸한 마음을 드러내자 윤서는 "유일한 처방도 사람이다. 네가 그렇게 하고 있다. 마음 다친 환아들, 네가 고통을 덜어줘서 다 나았다"는 말로 시온에게 힘을 줬다.
더불어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지 모르겠다는 시온에게 "좋은 사람이 좋은 의사"라는 말을 해주는 윤서의 모습은 다시 한번 드라마 속 '감동 어록'을 탄생시켰다. 이는 '굿닥터'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이상적인 의사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문채원은 조금씩 싹트는 사랑의 감정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발산하는가 하면, 환아를 진심으로 아끼고 보듬으려는 따뜻한 의사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며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드라마 속 두 주인공 시온과 김도한(주상욱)에게 '엔젤 닥터'가 되고 있는 그는 어머니이자 애인이자 멘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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