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방망이, 변화구도 문제 없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5 14: 04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또 한 번 안타를 때려냈다. 그것도 리그 정상급 투수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맷 케인을 상대로 한 안타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제 변화구에도 잘 대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4승(7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22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종전 3.03에서 2.97로 끌어내리며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마운드에서도 호투했지만 타석에서도 날카로운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빛난 경기였다. 류현진은 첫 타석이었던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인의 초구 커브를 받아쳤다. 중견수 방면으로 쭉 뻗어나가는 타구였다. 아쉽게도 정면으로 향했지만 현지 중계진은 한참 동안 웃음과 함께 류현진의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갔고 변화구를 비교적 정확한 타이밍에서 쳐냈다는 점이 놀라운 듯 했다.

사실 투수를 상대로 초구부터 변화구를 던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존심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지만 여전히 일부 팬들은 투수가 투수를 상대했을 때의 변화구 승부에 대해 야유를 보내는 일도 있다. 그러나 케인과 포지 배터리는 류현진의 방망이를 의식해 초구에 느린 커브를 던졌다. 류현진이 빠른 직구를 곧잘 받아친다는 분석 결과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굳이 그럴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류현진이 이런 커브를 마치 노렸다는 듯이 외야로 보낸 것이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기어이 안타를 때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케인의 88마일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살짝 휘는 것을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직구처럼 들어오다 마지막에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직구에 대처한 스윙을 하다 이 공을 마지막에 밀어버리는 재능(?)을 과시하며 안타를 만들었다. 견제사로 아웃되긴 했지만 류현진의 진화가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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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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