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뒤를 이어 선보이게 될 새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는 MBC 주말극의 황금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일단은 승산이 있어 보인다. 막강한 배우 군단을 비롯해 황혼의 로맨스, 가족의 갈등을 그린 내용에서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만한 이유는 충분해 보였다.
연출을 맡은 김남원PD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주니퍼 룸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극본 최현경 연출 김남원 최병길)의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금 나와라 뚝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것에 대해 “사실 부담이 많이 된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곧 “드라마가 사람이 사는 이야기인데 드라마의 내용이 진정성이 있다면 시청자 여러분에게 사랑을 받는 데 어려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 작품도 그렇고 내가 연출하는 드라마는 크게 극적인 사건이 별로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잘 아는 얘기, 가족 이야기가 오히려 호감도 가고,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금 나와라 뚝딱’과는 별개로 새로운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친 것.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사랑해서 남주나’는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성격과 곳곳에 코믹한 설정이 묻어있는 유쾌한 가족드라마였다.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외도로 낳은 아들 재민(이상엽 분)과 5년 전 상처한 아버지 정현수(박근형 분), 그리고 그로 인해 갈등하는 두 딸들의 모습, 황혼 로맨스 등 현실적으로 충분히 공감이 될 수 있을만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그려내며 감동의 요소도 담고 있었다.
박근형은 이번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극을 보면 작가는 있는데 배우는 없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는 잘 안보이고 배우가 있어야 하는 작품이다”라며 “박경수(‘황금의 제국’) 작가의 작품은 메시지가 굵지만 우리는 잔잔한 메시지로 갈등을 풀어내기 때문에 그 점이 완전히 다르다”라고 칭찬했다.
박근형의 말처럼 ‘사랑해서 남주나’는 잔잔한 메시지를 주지만, 그만큼 배우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미가 달라질 수 있는 작품이다. 때문에 박근형, 차화연은 필두로 유호정, 김승수, 등의 중견 배우들과 한고은, 홍수현, 신다은, 이상엽 등 안정적인 연기력이 돋보이는 젊은 배우들의 의기투합은 드라마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부자관계로 나오는 박근형-이상엽, 모녀관계로 나오는 차화연-홍수연이 각각 세대별로 러브라인을 그리는 점에서는 기존의 '막장 드라마' 설정과 비슷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차화연은 "삶이 그럴 수 있지 않나. 어떤 사람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하에 드라마 쓰는 것 같다. 물론 너무 심할 수 있지만 그런 작품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연기를 하다 보니 연기를 할 맛이 나는 드라마들이 있더라.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역할을 진심으로 진정성 있게 인물을 표현해 낼 수 있을까 중점을 맞춰 연기해왔다"며 진정성 있는 연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고은 역시 "개인적으로 이번 드라마의 갈등 구도가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구조라 생각한다. 이상적이고 인위적인 갈등보다 공감하고 해소하고 풀어갈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며 자신을 보였다.
또 박근형은 "우리 배우들이 연기 얼마나 충실하게 하느냐에 따라 감동을 느끼고 깊숙히 들어오는 것이 달라지기에 많이 노력할 것이다. 작가, 감독님이 우리(배우들)와 많은 이야기 할 것이다. 요즘 소통이 부족한 것 많이 실감하고 있다"며 "지금은 산업적으로 자본이 지배하다 보니 빠르게 큰 수익을 얻기위해 (드라마의 제작과정이)졸속으로 될 때가 많다. 그래서 (과거와 같은) 부분이 많이 빠지고 놓쳐졌다. 우리는 앞으로 2주나 1주에 한 번 정도는 시간을 내 합독하고 토론하고 저녁을 먹는 등 옛날 방식을 택하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통해 기대보다 고급스런 드라마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작품에 참여하는 대선배로서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사랑해서 남주나'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 좌충우돌 부딪히며 성장해 나가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버무린 가족 드라마. 이상엽-홍수현-박근형-차화연-한고은-유호정 등이 출연한다. ‘금 나와라 뚝딱’ 후속으로 오는 28일 첫 방송 예정.
eujenej@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