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신생팀으로서 1군 첫 시즌을 보람차게 마치고 있는 가운데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스스로 공언했던 바와 다른 쪽으로 새 구장 건설 방향이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수심 섞인 표정을 드리운 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다름 아닌 통합창원시 새 야구장을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진해육군대학 부지에 건립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한다는 대안까지 내세웠으나 공공 교통수단 건립이 지자체의 계획대로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성사된다는 보장은 없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지자체의 운용 자금 부족이나 시행 착오 등으로 인해 공공재 건립 자체가 미뤄지고 무효가 된 예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2012년 5월 16일자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완수 시장은 “야구장은 관중과 접근성이 우선이며 새 구장의 입지는 교통 및 시민 접근성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바 있다. 그 이전부터 창원시 측은 “야구장 건립에 있어 신생팀과 야구팬들이 모두 윤택하게 야구를 향유할 수 있는 곳에 세우게 될 것”이라며 강조했으나 진해육군대학부지는 팬들마저 대부분이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민심 자체가 반대하는 형국이지만 창원시 측은 요지부동이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신생팀으로서 1군 첫 시즌을 시행착오 끝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음에도 심기가 편치 않다. “올해 창단팀의 꼬리표를 떼고 다음 시즌부터는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포스트시즌 같은 뜻깊은 장을 마련하고 초대하고 싶다”라는 김 감독의 바람. 그러나 교통 자체만으로도 편의와는 거리가 먼 곳에 세워진다는 계획은 구단은 물론 감독 입장에서도 불편한 소식이다.
“광주 KIA 원정을 갈 때 마다 잘 지어지고 있는 광주 신구장을 보면 부럽다. 팬들도 즐겁게 가족 단위로 편안히 야구를 향유할 수 있는 구장이 지어져야 할 텐데”. 지금의 마산야구장은 물론이고 새로 지어질 야구장도 누군가의 사유지가 아니다. 야구장의 진짜 주인은 바로 지역의 시민들. 접근조차 불편한 곳에 새로운 야구장이 지어진다면 이는 시민들의 혈세로 불편을 자초한 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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