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28, SK)의 삼진쇼가 또 한 번 문학구장을 수놓았다. 빼어난 투구로 갈 길 바쁜 선두 삼성의 타선을 완벽하게 붙들어 맸다.
윤희상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볼넷은 1개뿐이었고 삼진만 11개를 잡아냈을 정도로 삼성 타선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했다. 시즌 15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최근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던 윤희상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진 경기였다.
1회가 딱 한 번의 위기였다. 1사 후 박한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윤희상은 박석민의 뜬공이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다소 불운한 안타로 1사 1,2루에 몰렸다.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강봉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상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는 퍼펙트 행진이 이어졌다. 2회 삼진 2개, 3회 삼진 2개, 4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은 윤희상은 5회에도 정병곤을 3루수 땅볼로, 이지영을 2루수 뜬공으로,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외야로 나가는 타구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6회 정형식 박한이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윤희상은 박석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15타자 연속 범타 행진이 깨졌으나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채웠다.
윤희상은 7회 강봉규를 삼진으로, 이상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병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다만 마무리가 조금 찜찜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은 선두 대타 김태완에게 우전안타, 김상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진해수에게 넘겼다. 그러나 진해수가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박한이에게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윤희상의 실점은 2점이 됐다. 그리고 박석민의 역전 3점 홈런이 터지며 시즌 9승도 무산됐다.
투구수는 117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5㎞였다. 그 외 주무기인 포크볼(129~138㎞), 커브(101~121㎞), 슬라이더(127~136㎞), 체인지업(113~120㎞)을 섞어 던졌다. 13일 두산전, 19일 L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11탈삼진이다. 11탈삼진은 윤희상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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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