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LG 킬러였다.
한화 3년차 좌완 유망주 유창식(21)이 개인 통산 최다 타이 7⅔이닝을 던지며 LG 킬러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유창식은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위력을 떨쳤다.
1회 시작부터 박용택을 2루 직선타, 손주인-이병규(9번)를 2루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한 유창식은 2회 선두타자 정성훈을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이진영-문선재-정의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3회에 1사 2·3루 위기에서도 손주인을 2루 땅볼, 이병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없이 막았다.

4회에도 문선재를 144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잡는 등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한 유창식은 5회에도 2사 후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원바운드 공을 블로킹한 정범모가 3루에서 오지환을 주루사로 잡아내 한숨 돌렸다. 6회에도 박용택-손주인-이병규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7회에도 이진영에게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뜬공 아웃 처리한 유창식은 시즌 최다 7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이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은 대타 현재윤-정주현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았다. 총 투구수는 115개로 스트라이크 77개, 볼 38개. 올 시즌 최고 피칭으로 평균자책점도 7.28에서 6.58로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LG에 강한 면모를 또 한 번 이어갔다. 유창식은 지난 2011년 프로 데뷔 후 LG 상대로 통산 13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하고 있다. 6승 모두 다 선발승이다. 만약 이날도 승리투수가 된다면 유창식은 개인 통산 12승 중 7승을 LG에 거두게 된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가 몰라보게 강해졌다지만 유창식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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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