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상이 만든 폭포, PS 희망은 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5 21: 34

윤희상(28, SK)이 거대한 폭포를 만들었다. 포크볼, 커브 등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이렇게 윤희상이 만든 폭포에 삼성 타자들이 허우적거린 하루였다. 그러나 그 폭포의 끝에 포스트시즌이라는 희망은 없었다.
윤희상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윤희상은 이날 경기 전 5경기에서 35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31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었다. 가파른 상승세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닝소화와 자책점 외에도 탈삼진이었다. 13일 잠실 두산전, 19일 문학 LG전에서 2경기 연속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11개의 K를 그렸다.
이날도 이런 윤희상의 삼진쇼는 계속됐다. 직구 제구가 비교적 좋았던 가운데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과 서서히 구사 비중을 높이고 있는 커브, 그리고 섞어 던진 슬라이더의 패턴이 워낙 좋았다. 삼성 타자로서는 종잡을 수 없는 폭포였다. 윤희상이 7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윤희상은 익히 알려진 대로 두 가지의 포크볼을 던진다. 속도가 빠르면서 각이 상대적으로 작은 포크볼, 그리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면서 각이 큰 포크볼 두 가지를 자유자재로 던진다. 삼성 타자들의 머릿 속에도 충분히 인식된 구종들이다. 그러나 여기에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예리하게 들어가자 삼성 타자들의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큰 폭포와 작은 폭포 사이에서 삼성 타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선 것이다.
변화구를 노리면 어김없이 자로 잰 듯한 직구가 들어와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이날 직구 헛스윙 삼진이 많았던 이유였다. 그러나 이런 역투에도 불구하고 윤희상은 시즌 9승 달성에 실패했다. 3-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마운드에 내려갔고 윤희상을 구원한 진해수가 박한이에게 2타점 적시타, 그리고 박석민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윤희상의 승리, 그리고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모두 날아갔다. 결국 3-7 역전패. 호투치고는 씁쓸한 맛만 남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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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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