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전승 이끈 김상수의 환상적 수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5 21: 34

잘 던지고, 잘 쳐야 팀에 공헌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호수비가 경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김상수(23, 삼성)이 똑똑하게 보여줬다. 김상수의 결정적 수비가 삼성 역전승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3 역전승을 거두고 8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상대 선발 윤희상에게 7회까지 꽁꽁 묶였다. 무려 11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타선이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도 잘 던지긴 했지만 1회 2사 1,2루에서 한동민에게 맞은 3점 홈런의 그늘이 너무 커 보였다.
그렇게 경기는 6회까지 왔다. SK는 추가점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최정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박정권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박정권의 볼넷, 그리고 한동민의 1루수 앞 땅볼로 2사 2,3루가 된 상황. 타석에서는 최근 타격감이 괜찮은 정상호였고 밴덴헐크의 6구를 받아 쳐 좌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구르기는 했지만 코스가 워낙 절묘했다. 3·유간으로 빠지는 안타로 보였다. 그러나 삼성의 내야에는 올 시즌 최고 수비를 이어가고 있는 김상수가 있었다. 공을 쫓아 전력질주한 김상수는 공을 가까스로 잡았다. 사실 2사였기에 2루 주자 박정권의 스타트도 빨랐고 때문에 1점으로만 막았어도 충분히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수비였다.
그러나 김상수는 공을 잡은 직후 점프해 역동작으로 공을 1루에 뿌렸다. 송구가 거의 정확하게 1루로 향했고 발이 느린 정상호를 1루에서 잡을 수 있었다. 공수 교대였다. 김상수의 환상적인 수비가 최소 1실점, 최대 2실점의 위기에서 삼성을 건져낸 것이다.
만약 여기서 삼성이 2실점을 해 0-5로 끌려갔다면 패색이 짙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SK의 득점을 3점으로 묶어둔 덕에 8회 대역전극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삼성은 힘이 떨어진 윤희상을 상대로 연속 2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고 이후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 박석민의 역전 3점 홈런이 차례로 터지는 등 대거 7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김상수의 이날 타격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기록은 타격에서만 찾을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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